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92
상당 — 백운의 혀는 누가 끊는가
上堂 · 僧問天下人舌頭
해설'천하 사람의 혀끝을 백운이 다 앉은 채 끊었다면, 백운의 혀끝은 누가 끊는가'라는 물음은, 남의…
'천하 사람의 혀끝을 백운이 다 앉은 채 끊었다면, 백운의 혀끝은 누가 끊는가'라는 물음은, 남의 말길을 다 막는 종사(宗師)를 도리어 막을 자가 누구냐고 되치는 날카로운 질문이다. 이에 법연은 '동쪽 마을 왕씨 늙은이(東村王大翁)'라는 지극히 평범한 이름을 들어 답하는데, 이는 거창한 도리를 기대하는 물음을 일상의 무명(無名)한 자리로 끌어내려 분별을 끊는 상투적 어법이다. 이어진 게송은 '말 위에서 알려 하면 뚫지 못하고, 말을 떠나려 해도 마음만 타오른다'며 언어의 양변을 모두 막고, 조주의 관문을 지나 백운의 혀마저 끊어 버리라고 하여 스승의 말에조차 매이지 말 것을 권한 뒤 승당으로 돌아가 쉬라고 맺는다.
이 단의 낱말 2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趙州關 조주관
'조주의 관문'이라는 말이다. 조주종심 스님이 찾아온 스님에게 '조주의 관문을 아느냐' 묻고, '조주의 관문은 지나가기 어렵다'고 한 데서 나왔다. 조주의 말과 기틀이 쉽게 뚫을 수 없는 관문임을 이른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