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90
단오 상당 — 신령한 부적과 하늘 찌르는 콧대
端午上堂 · 僧問今朝五月五
풀이 1
해설단오절의 세시 풍속을 빌려 설한 상당으로, 도교의 부적 문화를 선적으로 전용한 점이 특징이다.…
단오절의 세시 풍속을 빌려 설한 상당으로, 도교의 부적 문화를 선적으로 전용한 점이 특징이다. '급급여율령(急急如律令)'은 도교 부적·주문의 상투구이고 종규(鍾馗)는 잡귀를 쫓는 신으로, 향을 청하고 귀신을 부리는 문답이 벽사(辟邪)의 단오 정취를 그대로 살린다. 법연은 자신에게 '신부(神符) 한 도'가 있다며 황제·조정·만백성의 안녕을 비는 세 가지 축원을 부적의 영험에 실어 펴는데, 정작 부사(符使)조차 '선화자의 콧구멍이 하늘을 찌른다(鼻孔遼天)' 곧 콧대 높은 납자의 아만(我慢)만은 어쩌지 못한다고 하여 웃음 속에 수행자의 자만을 경책한다. 끝의 '누런 소 뿔이 하늘을 향하고 여덟 다리가 코를 지난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격외(格外)의 말로, 논리적 이해를 끊어 버리는 활구로 마무리한 것이다.
이 단의 낱말 3
- 急急如律令 급급여율령
'법령대로 어서 빨리 시행하라'는 뜻이다. 본디 한나라 때 관청 공문의 끝에 붙이던 말인데, 뒤에 도교의 부적과 주문 끝에 붙여 귀신을 물리치는 명령의 말로 쓰였다.
- 鍾馗 종규
귀신을 잡는다는 중국 민간 신앙의 신이다. 당나라 현종의 꿈에 나타나 궁중의 작은 귀신을 잡아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섣달그믐이나 단오에 그 모습을 그려 문에 붙여 나쁜 기운을 막는 풍속이 있었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