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19
상당 — 동산의 「기름 없는 종이 심지」
上堂 · 舉僧問洞山
해설'무엇이 선지식의 눈이냐'는 물음에 동산(洞山)이 '기름 없는 종이 심지(紙撚無油)'라 답한 공안을…
'무엇이 선지식의 눈이냐'는 물음에 동산(洞山)이 '기름 없는 종이 심지(紙撚無油)'라 답한 공안을 든다. 기름이 없으니 불이 붙지 않는 심지—겉보기엔 쓸모없어 보이는 것으로, 밝게 비추는 안목을 오히려 역설적으로 가리킨 답이다. 법연은 동산이 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인색했다고 짐짓 평하고, 자기라면 그냥 '눈멀었다(瞎)!'고 답하겠다며 '서로 걸맞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는 묻는 자와 답하는 자가 같은 격에서 만나야 함을 뜻한다. 끝의 게송 '몸을 돌려 올 때의 길을 떠올리며 달 아래 발길 가는 대로 믿고 돌아간다'는, 헤아림을 놓고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무심한 경지를 담아낸다.
이 단의 낱말 3
- 洞山良价 동산양개
당나라 선승(807~869)으로, 운암담성(雲巖曇晟)의 법을 이었고 조동종(曹洞宗)을 연 사람으로 받든다. 균주(筠州) 동산에서 크게 가르쳐 동산이라 불린다. 죽은 뒤 오본대사(悟本大師)라는 시호를 받아 오본이라고도 부른다. 조산(曹山)이 그의 제자다. 운문의 제자 동산수초(洞山守初)와는 다른 사람이다.
- 善知識 선지식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스승이나 벗을 이른다. 선문에서는 흔히 학인을 깨우쳐 주는 눈 밝은 스승을 가리킨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