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87
공두·수조를 청하며 상당 — 천하를 바둑판으로
請供頭修造上堂
풀이 4
풀이 1
해설건물 수리·조성을 위한 권선(勸善)의 자리에서, 온 천하를 바둑판에 견주어 설한 상당이다.…
건물 수리·조성을 위한 권선(勸善)의 자리에서, 온 천하를 바둑판에 견주어 설한 상당이다. 오악(五嶽)으로 오방(五方)을 정하고 오대산 등 명산으로 판을 돕게 하며 기러기 진과 쌍관(雙關)으로 좌우를 배치한 것은, 실제 바둑 포석에 빗대어 세계 전체를 한 판의 국면으로 삼은 장대한 비유다. '이 한 수가 어디에 떨어지는가(這一著落在什麼處)'라는 물음은 대중의 안목을 겨눈 것이며, 열아홉 줄 위에서 한 수만 그르쳐도 판 전체를 그르친다는 게송은, 수행과 발심의 순간순간이 결정적임을 바둑의 승부에 실어 경계한 것이다.
이 단의 낱말 7
- 供頭 공두
선원에서 공양 때 대중에게 음식을 나르고 시중드는 소임이다. 흔히 행자가 맡았으며, 승당 앞의 종을 쳐 공양과 법회의 때를 알리기도 했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五臺山 오대산
중국 산서성(山西省)에 있는 산으로, 다섯 봉우리가 누대처럼 솟아 이렇게 부른다. 『화엄경』에 문수보살이 머문다고 한 '청량산'이 이 산이라 여겨, 예로부터 문수보살의 성지로 받든다.
- 峨嵋山 아미산
중국 사천성(四川省)에 있는 높은 산이다. 보현보살이 머무는 도량으로 받들어져, 오대산·구화산(九華山)·보타산(普陀山)과 함께 중국 불교의 네 명산으로 꼽힌다.
- 支提山 지제산
『화엄경』에 천관보살(天冠菩薩)이 머문다고 한 산이다. 중국에서는 복건성(福建省)의 지제산을 그곳으로 여겨 천관보살의 도량으로 받들었다.
- 羅浮山 나부산
중국 광동성(廣東省)에 있는 산이다. 도교에서 신선이 사는 이름난 산으로 꼽혔고, 불교 절도 여럿 들어서 도교와 불교가 함께 받드는 명산이 되었다.
- 落處 낙처
말이나 행동이 떨어져 닿는 자리, 곧 그 말이 참으로 가리키는 속뜻을 이른다. 선에서는 한마디를 듣자마자 그 낙처를 알아채는 것을 눈 밝은 사람의 일로 친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