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87

공두·수조를 청하며 상당 — 천하를 바둑판으로

請供頭修造上堂

187.1
한문請供頭修造上堂云:
번역공두(供頭)와 수조(修造)를 청하며 상당하여 말했다.
쉽게 읽기공양 시중을 맡을 공두와 수리·건축을 맡을 소임을 청하며 상당하여 말했다.
187.2
한문「白雲今日權將大宋世界作一面碁盤,
번역“백운은 오늘 잠시 대송(大宋) 천하를 한 판의 바둑판으로 삼겠다.
先將東嶽太山、南嶽衡山、西嶽華山、北嶽恒山、中嶽嵩山定却五方,次將五臺峨嵋支提羅浮以為相助,
먼저 동악 태산, 남악 형산, 서악 화산, 북악 항산, 중악 숭산으로 다섯 방위를 정한다. 다음으로 오대산(五臺)·아미산(峨嵋)·지제산(支提)·나부산(羅浮)으로 이를 거들게 한다.
左畔則斜飛雁陣,右邊則虎口雙關。」
왼편은 비스듬히 나는 기러기 진이고, 오른편은 범 아가리 같은 두 관문(雙關)이다.”
쉽게 읽기“이 백운산의 나는 오늘 잠시 대송의 온 세상을 한 판의 바둑판으로 삼겠다. 먼저 동악 태산, 남악 형산, 서악 화산, 북악 항산, 중악 숭산으로 다섯 방위를 정한다. 다음에는 오대산·아미산·지제산·나부산으로 이를 거들게 한다. 왼쪽은 비스듬히 날아가는 기러기 떼 모양의 진이고, 오른쪽은 범 아가리처럼 맞물린 쌍관이다.”
풀이 4
187.3
한문遂舉手云:
번역그러고는 손을 들고 말했다.
쉽게 읽기그러고는 손을 들며 말했다.
187.4
한문「且道這一著落在什麼處?若知落處,便為敵手。若也未然,白雲試通箇消息:
번역“자, 말해 보라. 이 한 수는 어디에 떨어지는가? 떨어지는 곳을 안다면 곧 맞수가 된다. 그렇지 못하다면 백운이 한번 소식을 전해 보겠다.
쉽게 읽기“말해 보라. 이 한 수는 어디에 놓이는가? 놓이는 곳을 안다면 곧 나의 맞수가 된다. 그렇지 못하다면 내가 한번 소식을 전해 주겠다.
187.5
한문十九條平路,
번역열아홉 줄 평평한 길 위에서
쉽게 읽기열아홉 줄 평평한 길 위에서
풀이 1
⑤ 십구조(十九條)는 바둑판(碁盤)의 열아홉 줄이다. 대송(大宋) 강토를 바둑판에 견주어 설한 비유다.
187.6
한문爭功勢未休,
번역공을 다투는 기세가 아직 그치지 않았다.
쉽게 읽기공을 다투는 기세가 아직 그치지 않았다.
187.7
한문莫教一著錯,
번역한 수라도 그르치지 말라.
쉽게 읽기한 수도 그르치지 말라.
187.8
한문敗子卒難收。」
번역진 판은 끝내 거두기 어렵다.”
쉽게 읽기한번 지고 나면 끝내 판을 수습하기 어렵다.”
해설건물 수리·조성을 위한 권선(勸善)의 자리에서, 온 천하를 바둑판에 견주어 설한 상당이다.…

건물 수리·조성을 위한 권선(勸善)의 자리에서, 온 천하를 바둑판에 견주어 설한 상당이다. 오악(五嶽)으로 오방(五方)을 정하고 오대산 등 명산으로 판을 돕게 하며 기러기 진과 쌍관(雙關)으로 좌우를 배치한 것은, 실제 바둑 포석에 빗대어 세계 전체를 한 판의 국면으로 삼은 장대한 비유다. '이 한 수가 어디에 떨어지는가(這一著落在什麼處)'라는 물음은 대중의 안목을 겨눈 것이며, 열아홉 줄 위에서 한 수만 그르쳐도 판 전체를 그르친다는 게송은, 수행과 발심의 순간순간이 결정적임을 바둑의 승부에 실어 경계한 것이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7
  1. 供頭 공두

    선원에서 공양 때 대중에게 음식을 나르고 시중드는 소임이다. 흔히 행자가 맡았으며, 승당 앞의 종을 쳐 공양과 법회의 때를 알리기도 했다.

  2.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3. 五臺山 오대산

    중국 산서성(山西省)에 있는 산으로, 다섯 봉우리가 누대처럼 솟아 이렇게 부른다. 『화엄경』에 문수보살이 머문다고 한 '청량산'이 이 산이라 여겨, 예로부터 문수보살의 성지로 받든다.

  4. 峨嵋山 아미산

    중국 사천성(四川省)에 있는 높은 산이다. 보현보살이 머무는 도량으로 받들어져, 오대산·구화산(九華山)·보타산(普陀山)과 함께 중국 불교의 네 명산으로 꼽힌다.

  5. 支提山 지제산

    『화엄경』에 천관보살(天冠菩薩)이 머문다고 한 산이다. 중국에서는 복건성(福建省)의 지제산을 그곳으로 여겨 천관보살의 도량으로 받들었다.

  6. 羅浮山 나부산

    중국 광동성(廣東省)에 있는 산이다. 도교에서 신선이 사는 이름난 산으로 꼽혔고, 불교 절도 여럿 들어서 도교와 불교가 함께 받드는 명산이 되었다.

  7. 落處 낙처

    말이나 행동이 떨어져 닿는 자리, 곧 그 말이 참으로 가리키는 속뜻을 이른다. 선에서는 한마디를 듣자마자 그 낙처를 알아채는 것을 눈 밝은 사람의 일로 친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5해설낱말 7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