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82

방장을 돌며 — 손빈의 점집에 손님이 없다

師一日持錫遶方丈行

182.1
한문師一日持錫遶方丈行,問僧:
번역선사가 하루는 석장(錫杖)을 들고 방장실을 돌며 거닐다가,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쉽게 읽기스님이 하루는 스님의 지팡이인 석장을 짚고 방장실 둘레를 돌다가 어떤 승려에게 물었다.
182.2
한문「還有屬牛人問命麼?」
번역“소띠인 사람 가운데 운수를 물으러 온 이가 있느냐?”
쉽게 읽기“소띠인 사람 가운데 제 운수를 물어볼 사람이 있느냐?”
182.3
한문無對,遂云:
번역대답이 없었다. 그러자 선사가 말했다.
쉽게 읽기그 승려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스님이 말했다.
182.4
한문「孫臏今日開鋪,並無一人垂顧,可惜三尺龍鬚,喚作尋常破布。」
번역“손빈(孫臏)이 오늘 점포를 열었는데, 한 사람도 돌아보지 않는구나. 아깝다. 석 자짜리 용수(龍鬚) 방석을 흔한 헌 베조각이라 부르다니.”
쉽게 읽기“손빈이 오늘 점집을 차렸는데 돌아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구나. 아깝다, 석 자나 되는 귀한 용수 방석을 흔해 빠진 헌 천 조각이라 부르다니.”
풀이 1
해설법연 선사가 석장을 들고 거닐며 '소띠 해에 난 사람이 운명을 물으려 하느냐'고 던진 것은, 점쟁이…

법연 선사가 석장을 들고 거닐며 '소띠 해에 난 사람이 운명을 물으려 하느냐'고 던진 것은, 점쟁이 흉내를 낸 방편적 물음으로 학인의 안목을 시험한 것이다. 손빈(孫臏)은 전국시대의 병법가로 여기서는 점포를 연 점술가에 빗대었으며,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는 것은 그 물음의 뜻을 알아채는 이가 없었음을 뜻한다. '석 자짜리 용수(龍鬚) 방석을 헌 베조각이라 부른다'는 마지막 구는, 귀한 법의 기연(機緣)을 알아보지 못하고 예사롭게 흘려보내는 대중을 안타까워하는 표현이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2
  1. 方丈 방장

    절의 주지(住持)가 머무는 방이다. 백장(百丈)의 선원 규식에는 '교화하는 주인이 되면 방장에 머무니, 유마거사(淨名)의 방과 같아 사사로이 자는 방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2. 孫臏 손빈

    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병법가다. 함께 병법을 배운 방연(龐涓)의 시기를 받아 두 발을 잘리는 형벌을 당했으나, 뒤에 제나라의 군사(軍師)가 되어 꾀로 방연의 군대를 크게 물리쳤다. 손무(孫武)의 후손이라 전한다. 선문에서는 점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이름으로도 쓴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