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81
상당 — 지난번 것은 오늘 쓸 수 없다
上堂 · 前迴底今日使不著
181.2
한문「前迴底,今日使不著;今日底,後次使不著。使不著,說不著,重遭撲,自古至如今,誰錯誰不錯?忽有箇出來道:『白雲不是今日錯也。』」自云:「錯錯。」
번역“지난번 것은 오늘 쓸 수 없고, 오늘 것은 다음번에 쓸 수 없다. 쓸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으니, 거듭 얻어맞는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누가 틀렸고 누가 틀리지 않았는가. 문득 어떤 이가 나와서 ‘백운(白雲)이 틀린 것은 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선사가 스스로 답했다. “틀렸다, 틀렸다.”
쉽게 읽기“지난번 것은 오늘 쓸 수가 없고, 오늘 것은 다음번에 쓸 수가 없다. 쓰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니 거듭 얻어맞는다. 예부터 지금까지 누가 틀렸고 누가 틀리지 않았는가? 혹 누가 나와서 ‘백운산 스님이 틀린 것은 오늘만의 일이 아닙니다’ 하고 말한다면?” 스님이 스스로 답했다. “틀렸다, 틀렸다.”
해설선(禪)의 활구(活句)는 정해진 틀로 고정될 수 없어, 지난 방편이 오늘에 통하지 않고 오늘의 것이…
선(禪)의 활구(活句)는 정해진 틀로 고정될 수 없어, 지난 방편이 오늘에 통하지 않고 오늘의 것이 다음에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쓸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자리에서 옳고 그름을 분별하려 하면 '거듭 얻어맞는다(重遭撲)'는 것이다. 누군가 나와 '백운(白雲, 법연 자신)이 틀린 것은 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는다면 어떠냐고 짐짓 묻고는 스스로 '틀렸다, 틀렸다'로 답하는 것은, 그 말을 시인하는지 되받는지조차 가릴 수 없게 하여 일체의 시비 판단을 걷어차는 선가의 방식으로, 어떤 결론에도 고착하지 않는 무주(無住)의 태도를 보인다.
이 단의 낱말 1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