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77

상당 — 달마의 가죽·살·골수

上堂 · 舉達磨大師云

177.1
한문上堂,舉:
번역상당하여 들어 보였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177.2
한문「達磨大師云:『誰得吾正宗,出來,與汝證明。』
번역달마(達磨) 대사가 말했다. “누가 나의 바른 종지(正宗)를 얻었는가. 나오너라. 그대들에게 증명해 주겠다.”
쉽게 읽기달마 대사가 말했다. “누가 나의 바른 종지를 얻었는가? 나와 보라. 그대들을 위해 증명해 주겠다.”
177.3
한문尼總持云:『據某見處,如慶喜見阿閦佛國,一見更不再見。』
번역비구니 총지(總持)가 말했다. “제가 본 바로는, 경희(慶喜) 곧 아난이 아촉불(阿閦佛)의 나라를 한 번 보고는 다시 보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쉽게 읽기비구니 총지가 말했다. “제가 본 바로는, 아난 존자가 아촉불의 나라를 한 번 보고는 다시 보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풀이 2
177.4
한문達磨云:『汝得吾皮。』
번역달마가 말했다. “그대는 나의 가죽을 얻었다.”
쉽게 읽기달마 대사가 말했다. “그대는 나의 가죽을 얻었다.”
177.5
한문道育云:『據某見處,實無一法當情。』
번역도육(道育)이 말했다. “제가 본 바로는, 실로 한 법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습니다.”
쉽게 읽기도육이 말했다. “제가 본 바로는, 마음에 걸리는 법이 참으로 하나도 없습니다.”
풀이 1
177.6
한문磨云:『汝得吾肉。』
번역달마가 말했다. “그대는 나의 살을 얻었다.”
쉽게 읽기달마 대사가 말했다. “그대는 나의 살을 얻었다.”
177.7
한문二祖禮三拜,依位而立。
번역이조(二祖) 혜가는 세 번 절하고 제자리에 가 섰다.
쉽게 읽기이조 혜가는 세 번 절하고 제자리로 돌아가 섰다.
177.8
한문磨云:『汝得吾髓。』」
번역달마가 말했다. “그대는 나의 골수를 얻었다.”
쉽게 읽기달마 대사가 말했다. “그대는 나의 골수를 얻었다.”
177.9
한문師云:「當時若見他三人恁麼道,各人好與三十棒。
번역선사가 말했다. “그때 저 세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았더라면, 저마다 서른 방망이씩 때려 주었을 것이다.
只如白雲,今日也合喫二十九棒,留一棒與汝諸人。
백운(白雲)으로 말하면, 오늘 스물아홉 방망이를 맞아 마땅하다. 한 방망이는 남겨 그대들 여러 사람에게 준다.
其間若有知痛痒者,不辜負先聖,亦乃得見白雲。
그 가운데 아프고 가려운 줄 아는 이가 있다면, 앞선 성인들을 저버리지 않은 것이다. 또한 백운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其或未知,堂裏喫粥喫飯更須爛嚼,多見是渾圇吞却。」
아직 모르겠다면, 승당에서 죽 먹고 밥 먹을 때 더욱 꼭꼭 씹어야 한다. 통째로 삼켜 버리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쉽게 읽기스님이 말했다. “그때 내가 저 세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면, 저마다 몽둥이 서른 대씩 때려 주었을 것이다. 이 백운산의 나로 말하면 오늘 스물아홉 대를 맞아 마땅하고, 한 대는 남겨 여러분에게 준다. 그 가운데 아프고 가려운 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앞선 성인들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고, 또한 나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모르겠다면, 승당에서 죽 먹고 밥 먹을 때 꼭꼭 잘게 씹어라. 통째로 삼켜 버리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해설달마(達磨)가 문하 제자들의 안목을 시험해 총지(總持)에게 가죽(皮), 도육(道育)에게 살(肉),…

달마(達磨)가 문하 제자들의 안목을 시험해 총지(總持)에게 가죽(皮), 도육(道育)에게 살(肉), 혜가(二祖)에게 골수(髓)를 얻었다고 인가한 유명한 "피육골수" 공안이다. 통상 골수를 얻은 혜가의 절이 최고로 평가되지만, 법연은 오히려 세 사람 모두에게 서른 방망이씩 때려 주겠다고 하여 얕고 깊음의 등급 매김 자체를 부순다. 나아가 자신도 오늘 스물아홉 방망이를 맞아 마땅하고 한 방망이는 대중에게 남긴다 하여, 아프고 가려움을 아는 이라야 선성(先聖)을 저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끝의 "죽 먹고 밥 먹을 때 잘 씹어라, 흔히 통째로 삼킨다"는 이 공안을 개념으로 삼키지 말고 곱씹어 자기 것으로 소화하라는 당부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7
  1. 菩提達磨 보리달마

    보리달마(菩提達磨)다. 남인도에서 중국에 와 선(禪)을 전한 첫 조사로, 중국 선종의 초조라 부른다. 양나라 무제를 만났으나 뜻이 맞지 않아 위나라로 가서, 소림사에서 벽을 마주하고 앉았다. 눈 속에서 제 팔을 끊고 법을 구한 혜가(慧可)에게 법을 전했다.

  2. 尼總持 이총지

    달마의 제자로 전하는 비구니 총지(總持)다. 달마가 떠나기 전 제자들에게 저마다 얻은 바를 말해 보라 하자 답한 네 사람 가운데 하나다. 달마는 네 사람의 답을 두고 나의 가죽·살·뼈·골수를 얻었다고 평했는데, 총지가 무엇을 얻었는지는 책에 따라 다르게 전한다.

  3. 阿難 아난

    아난다(Ānanda). 다문제일(多聞第一), 부법 제2조다. 가섭에게서 법을 이었다.

  4. 阿閦佛 아촉불

    동쪽의 묘희(妙喜) 세계에 머문다는 부처다. '아촉'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어서 부동불(不動佛)이라고도 한다. 『유마경』에는 유마거사가 신통으로 이 부처의 나라를 오른손에 들어 대중에게 보여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5. 道育 도육

    달마의 제자로 전하는 승려다. 달마가 떠나기 전 제자들에게 저마다 얻은 바를 말해 보라 하자 답한 네 사람 가운데 하나다. 『경덕전등록』에서는 '사대는 본래 공하고 오온은 있지 않다'고 답하여, 달마에게서 '나의 뼈를 얻었다'는 평을 받았다.

  6. 二祖 이조

    중국 선종의 둘째 조사(487~593)로, 달마(達磨)의 법을 이었다. 처음 이름은 신광(神光)이다. 눈 속에 서서 팔을 끊어 법을 구했다는 '입설단비(立雪斷臂)'와, 달마에게 마음을 편안케 해 달라고 하자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하여 깨친 '안심(安心)' 문답이 전한다. 그 법은 삼조 승찬(僧璨)에게 이어졌다.

  7.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3해설낱말 7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