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58

안락원 원주의 재에 상당 — 진공 스님의 꿈

安樂院主修齋上堂

158.1
한문安樂院主修齋上堂云:
번역안락원(安樂院) 원주가 재를 올리자, 상당하여 말했다.
쉽게 읽기안락원의 절 살림을 맡은 원주가 재를 베풀자, 스님이 상당하여 말했다.
158.2
한문「昨夜得一夢,夢見臻公在天宮與帝釋對坐,
번역어젯밤 꿈을 하나 꾸었다. 꿈에 진공(臻公)이 천궁에서 제석(帝釋)과 마주 앉아 있었다.
臻問帝釋曰:『天上有五衰相是否?』釋云:『此是佛之所說,豈可妄言。』
진공이 제석에게 물었다. “천상에 다섯 가지 쇠퇴하는 모습(五衰相)이 있다는데, 그렇습니까?” 제석이 말했다. “이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어찌 헛말이겠습니까.”
於是帝釋却問臻云:『我聞閻浮提有不持戒者是否?』臻云:『此是佛之所說,豈可妄言。』
이번에는 제석이 진공에게 물었다. “듣자니 염부제(閻浮提)에는 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데, 그렇습니까?” 진공이 말했다. “이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어찌 헛말이겠습니까.”
쉽게 읽기어젯밤에 꿈을 하나 꾸었다. 꿈에 진공 스님이 하늘 궁전에서 제석천과 마주 앉아 있었다. 진공 스님이 제석에게 물었다. “하늘나라에도 다섯 가지 쇠퇴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는데, 정말입니까?” 제석이 말했다. “그것은 부처님이 하신 말씀이니 어찌 헛말이겠습니까.” 이번에는 제석이 진공 스님에게 물었다. “듣자니 사람 사는 세상에는 계를 지키지 않는 자가 있다는데, 정말입니까?” 진공 스님이 말했다. “그것은 부처님이 하신 말씀이니 어찌 헛말이겠습니까.”
풀이 2
158.3
한문良久臻云:『天宮雖樂,不是久居。』遂下十八重地獄,乃見閻王居正殿與地藏菩薩耳語,
번역한참 있다가 진공이 말했다. “천궁이 즐겁기는 해도 오래 머물 곳은 아니다.” 그러고는 열여덟 겹 지옥으로 내려갔다. 거기서 염라대왕이 정전에 앉아 지장보살(地藏菩薩)과 귓속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쉽게 읽기한참 있다가 진공 스님이 말했다. “하늘 궁전이 즐겁기는 해도 오래 머물 곳은 못 된다.” 그러고는 열여덟 겹 지옥으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염라대왕이 정전에 앉아 지장보살과 귓속말을 나누는 것을 보았다.
158.4
한문臻便出門首,見一青衣童鞠躬云:『東海龍王請伴諸羅漢齋。』臻遂往赴齋,迴得數顆如意珠,一時分付諸門人。白雲被珠光一爍,忽然夢覺,
번역진공이 곧 문 앞으로 나서니, 푸른 옷 입은 동자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동해 용왕께서 여러 나한과 함께하는 재에 오시기를 청하십니다.” 진공은 그 재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여의주(如意珠) 몇 알을 얻어 한꺼번에 여러 문인에게 나누어 주었다. 백운은 그 구슬 빛이 한 번 번쩍하는 데 쏘여, 문득 꿈에서 깨었다.
쉽게 읽기진공 스님이 문밖으로 나서자, 푸른 옷을 입은 동자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동해 용왕께서 여러 나한과 함께 재에 오시기를 청하십니다.” 진공 스님은 그 재에 갔다가, 돌아올 때 여의주 몇 알을 얻어 와 여러 제자에게 한꺼번에 나누어 주었다. 이 백운산의 나는 그 구슬 빛이 한 번 번쩍하는 데 눈이 부셔 문득 꿈에서 깨었다.
158.5
한문以至今朝諸法乳為臻公設齋,請白雲陞座。大眾且道,昨夜夢底是?適來說底是?眾中盡是久參先德禪道之精,若人辨得,試出來露箇消息看。有麼有麼?
번역그리하여 오늘 아침, 진공의 법을 먹고 자란 여러 제자들이 진공을 위해 재를 차리고, 백운을 청해 법좌에 오르게 했다. 대중이여, 말해 보라. 어젯밤 꿈이 옳은가, 방금 말한 것이 옳은가? 이 대중은 모두 오래 참구한 선배들이요, 선의 도리에 정통한 이들이다. 누구든 가려낼 수 있거든 한번 나와서 그 소식을 드러내 보라. 있는가, 있는가?
쉽게 읽기그래서 오늘 아침, 진공 스님의 법을 먹고 자란 제자들이 진공 스님을 위해 재를 차리고 나를 청해 법좌에 오르게 했다. 대중이여, 자, 말해 보라. 어젯밤 꿈이 옳은가, 방금 한 말이 옳은가? 이 대중 가운데는 모두 오래 참구한 선배 어른들이요 선의 도리에 밝은 이들이다. 누구든 가려낼 수 있다면 한번 나와서 그 소식을 드러내 보라. 있는가, 있는가?
158.6
한문若無,白雲又有箇古話:釋迦老子在跋提河側般涅槃了,迦葉始至,遶金棺而哭,於是世尊為現雙趺。大眾且道,般涅槃時是?現雙趺時是?」乃云:
번역없다면 백운에게 또 옛이야기가 하나 있다. 석가 노인이 발제하(跋提河) 가에서 반열반(般涅槃)에 들었다. 가섭(迦葉)이 그제야 이르러 금관을 돌며 통곡했다. 이에 세존이 그를 위해 두 발을 내보였다(現雙趺). 대중이여, 말해 보라. 반열반에 든 때가 옳은가, 두 발을 내보인 때가 옳은가? 그러고는 말했다.
쉽게 읽기없다면 나에게 또 옛이야기가 하나 있다. 석가 노인이 발제하 가에서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 가섭이 뒤늦게 이르러 금관을 돌며 통곡하자, 세존이 그를 위해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보였다. 대중이여, 자, 말해 보라. 열반에 든 때가 옳은가, 두 발을 내보인 때가 옳은가? 그러고는 말했다.
풀이 1
풀이 1
④ '그만두라, 말하지 않겠다. 나의 법은 미묘하여 헤아리기 어렵다(止止不須說,我法妙難思)'는 『법화경』 「방편품(方便品)」의 구절이다.
158.8
한문我法妙難思,
번역나의 법은 미묘하여 헤아리기 어렵다
쉽게 읽기나의 법은 미묘하여 헤아리기 어렵다
158.9
한문諸增上慢者,
번역저 증상만(增上慢)의 무리는
쉽게 읽기깨닫지 못하고도 깨쳤다고 뽐내는 무리는
158.10
한문聞必不敬信。」
번역들어도 결코 공경하여 믿지 않는다
쉽게 읽기들어도 공경하여 믿지 않을 것이다
해설안락원 원주가 입적한 진공(臻公)을 위해 재를 올리자, 법연이 간밤에 꾸었다는 긴 꿈 이야기로 법문을…

안락원 원주가 입적한 진공(臻公)을 위해 재를 올리자, 법연이 간밤에 꾸었다는 긴 꿈 이야기로 법문을 연다. 진공이 천궁의 제석과 문답하고 십팔지옥과 용궁을 거쳐 여의주를 나눠 주는 환상적 꿈 이야기를 펼친 뒤, '어젯밤 꿈이 옳은가, 방금 말한 것이 옳은가'를 대중에게 되묻는다. 이는 생사·꿈과 현실·유무의 분별을 흔들어, 죽은 이를 위한 재라는 자리에서 오히려 무엇을 실재로 붙들 것인가를 되묻는 장치다. 이어 세존이 이미 반열반에 드신 뒤 뒤늦게 온 가섭을 위해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보이셨다는 곽시쌍부(槨示雙趺) 고사를 들어 '열반이 옳은가 두 발 보임이 옳은가'를 겹쳐 묻고, 『법화경』의 '그만두어라, 나의 법은 미묘하여 헤아리기 어렵다'는 구절로 맺어 이 소식이 분별로 미칠 바 아님을 드러낸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9
  1. 帝釋 제석

    제석천(帝釋天)이다.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도리천(忉利天)의 임금으로, 범천과 함께 불법을 지키는 하늘의 신이다. 본디 인도 신화의 인드라(Indra)로, 경전에는 부처님의 설법 자리에 늘 나와 법을 듣고 공양하는 이로 나온다.

  2. 五衰相 오쇠상

    하늘나라 사람이 목숨이 다할 때 나타난다는 다섯 가지 쇠퇴의 징조다. 옷이 더러워지고, 머리의 꽃 장식이 시들고,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고, 몸에서 냄새가 나며, 제자리를 즐겨 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하늘의 즐거움도 영원하지 않음을 보인다.

  3. 閻浮提 염부제

    산스크리트 Jambudvīpa의 음역이다. 수미산(須彌山) 남쪽의 대륙, 곧 우리가 사는 인간세계이다.

  4. 地藏菩薩 지장보살

    석가모니 부처님이 떠난 뒤 미륵 부처님이 오실 때까지, 부처가 없는 세상에서 지옥을 비롯한 여섯 갈래의 중생을 건지겠다고 맹세한 보살이다. 지옥이 비기 전에는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서원으로 이름나,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한 기도에 널리 모신다.

  5.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6. 跋提河 발제하

    아리라발제하(阿利羅跋提河)로, 인도 구시나가라를 흐르는 강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강가 사라쌍수 사이에서 열반에 들었다. 선문에서는 부처님의 입멸을 말할 때 이 강 이름을 든다.

  7. 摩訶迦葉 마하가섭

    마하가섭(摩訶迦葉)이다. 부처님의 큰 제자로, 욕심을 떨치는 두타(頭陀) 수행이 으뜸이었다. 영산에서 부처님이 꽃을 들어 보이자 홀로 미소 지어 법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선종에서는 인도의 첫 조사로 받들며, 금색두타라고도 부른다.

  8. 現雙趺 현쌍부

    부처님이 두 발을 내보인 일이다.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 늦게 이른 마하가섭이 금관을 돌며 슬피 울자, 부처님이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밀어 보였다고 전한다. 선문에서는 곽시쌍부(槨示雙趺)라 하여 부처님의 입멸을 말할 때 즐겨 든다.

  9. 增上慢 증상만

    아직 깨닫지 못했으면서 깨달았다고 여기는 교만이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가장 깊은 법을 설하려 하자 이런 교만을 품은 비구·비구니 등 오천 명이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수행하는 이가 가장 경계해야 할 마음의 병으로 꼽힌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4해설낱말 9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