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47

상당 — 행자가 알리지도 않고 북을 치다

上堂 · 行者不報來打鼓

147.1
한문上堂云: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147.2
한문「行者不報來打鼓,曲彔木頭上不免將錯就錯。參!」
번역행자가 알리지도 않고 와서 북을 쳤다. 굽은 나무 법상(曲彔木) 위에서는 잘못을 잘못인 채로 밀고 갈(將錯就錯) 수밖에 없다. 참구하라!
쉽게 읽기행자가 알리지도 않고 와서 북을 쳐 버렸다. 굽은 나무 법상 위에 올라앉았으니, 잘못인 줄 알면서도 잘못대로 밀고 나갈 수밖에 없다. 가서 참구하라!
풀이 2
② 장착취착(將錯就錯)은 이미 저지른 착오를 그대로 밀고 나간다는 선가의 상투어다.
해설상당에 오르는 장면 자체를 소재로 한 짧은 법어다. 행자가 알리지도 않았는데 북부터 울려 법상에 오르게…

상당에 오르는 장면 자체를 소재로 한 짧은 법어다. 행자가 알리지도 않았는데 북부터 울려 법상에 오르게 되었다며, 법상(曲彔木, 굽은 나무로 만든 선상)에 앉아 설법하는 일 자체가 이미 '잘못을 잘못인 채로 밀고 나가는(將錯就錯)' 일임을 자조적으로 드러낸다. 본래 말로 할 수 없는 자리를 굳이 말로 펼쳐야 하는 상당 설법의 역설을 스스로 인정하며 여는 대목이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2
  1. 行者 행자

    절에 들어와 아직 계를 받지 않은 채 스님들 곁에서 온갖 일을 거들며 수행하는 사람이다. 선원에서는 종이나 북을 치고 심부름을 하는 일도 맡았다. 육조 혜능도 출가하기 전 오조 홍인의 문하에서 방아를 찧던 행자였다.

  2. 曲彔木 곡록목

    굽은 나무로 짠 선상(禪床)으로 주지의 의자이다. 상당설법의 자리를 가리킨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2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