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36
상당 — 있음인가 없음인가, 석가와 영가
上堂 · 一代時教五千四十八卷
해설일대시교(一代時敎)에 공(空)·유(有)·돈(頓)·점(漸)이 있으니 '있음'이요, 영가현각(永嘉玄覺)의…
일대시교(一代時敎)에 공(空)·유(有)·돈(頓)·점(漸)이 있으니 '있음'이요, 영가현각(永嘉玄覺)의 '증도가(證道歌)' 구절처럼 사람도 부처도 없으니 '없음'이라, 있다 하면 영가를 어기고 없다 하면 석가를 어긴다는 진퇴양난을 세운다. 법연은 그 낙처를 알면 아침저녁 부처를 뵙는 것과 같다 하면서, '없다 해도 없음이 아니고 있다 해도 있음이 아니다'라며 유무의 양변을 함께 부순다. 마지막의 '동쪽 보며 서쪽 대륙(西瞿耶尼)을 보고 남향한 채 북두를 본다'는 어긋난 방위의 비유로, 유무의 논리로는 잡히지 않는 경계를 드러낸다.
이 단의 낱말 6
- 五千四十八卷 오천사십팔권
대장경 전체의 권수를 이르는 말이다. 당나라 지승(智昇)이 『개원석교록』을 엮으며 경·율·논을 오천사십팔 권으로 정리한 뒤로 이 수가 굳어졌고, 선문에서는 부처님의 온 가르침을 가리키는 말로 쓴다.
- 永嘉玄覺 영가현각
영가현각(永嘉玄覺, 665~713)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천태 지관을 닦다가 조계로 육조혜능을 찾아갔다. 문답 끝에 인가를 받고 하룻밤 묵고 떠나 일숙각(一宿覺)이라 불렸다. 그가 지었다는 「증도가(證道歌)」 구절이 선문에서 널리 인용된다.
- 落處 낙처
말이나 행동이 떨어져 닿는 자리, 곧 그 말이 참으로 가리키는 속뜻을 이른다. 선에서는 한마디를 듣자마자 그 낙처를 알아채는 것을 눈 밝은 사람의 일로 친다.
- 彌勒 미륵
미륵보살, 곧 석가모니 다음으로 이 세상에 내려와 부처가 될 미래의 부처이다. 지금은 도솔천에 머물며 때를 기다린다고 한다. 선가에서는 '석가도 미륵도 오히려 그의 종이다'처럼 부처마저 넘어서는 본분을 말할 때 자주 든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耶尼 야니
서구야니(西瞿耶尼)를 줄인 말로, 불교의 세계관에서 수미산 서쪽 바다에 있다는 큰 땅이다. 소를 재물로 쓴다 하여 서우화주(西牛貨洲)라고도 한다. 선문에서는 동쪽 땅·남쪽 땅과 함께 들어 온 세계를 말할 때 쓴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