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13
상당 — 달마의 「모른다」와 육조의 「알지 못한다」
上堂 · 舉梁武帝問達磨
풀이 2
해설선종에서 널리 회자되는 두 공안을 나란히 든다. 하나는 벽암록 제1칙 '확연무성(廓然無聖)'—양무제와…
선종에서 널리 회자되는 두 공안을 나란히 든다. 하나는 벽암록 제1칙 '확연무성(廓然無聖)'—양무제와 달마의 문답으로, 성제(聖諦)의 궁극을 묻자 '텅 비어 성스러움도 없다' 하고, '그대 앞의 자는 누구냐'는 물음엔 '모른다(不識)'로 끊는다. 다른 하나는 육조 혜능이 '나는 불법을 알지 못한다(不會佛法)'고 한 문답이다. 법연은 그 대단한 조사들이 하나같이 '모른다·알지 못한다'로 답했는데도 어째서 그 법손이 천하에 가득하냐고 묻는다. 끝의 '한 사람이 헛것을 전하면 만 사람이 참으로 전한다'는 속담은, 그 '모른다'가 실은 언어와 지견을 넘어선 소식을 가리킴을—역설적으로—짚는 마무리다.
이 단의 낱말 5
- 梁武帝 양무제
소연(蕭衍)(464~549)으로 남조 양(梁)의 개국황제이다. 숭불제(崇佛帝)로 유명하며 달마(達磨)에게 성제제일의(聖諦第一義)를 물었으나 알아차리지 못하였다(벽암(碧巖) 제일칙(第一則)의 '제불계(帝不契)').
- 菩提達磨 보리달마
보리달마(菩提達磨)다. 남인도에서 중국에 와 선(禪)을 전한 첫 조사로, 중국 선종의 초조라 부른다. 양나라 무제를 만났으나 뜻이 맞지 않아 위나라로 가서, 소림사에서 벽을 마주하고 앉았다. 눈 속에서 제 팔을 끊고 법을 구한 혜가(慧可)에게 법을 전했다.
- 達磨廓然無聖 달마확연무성
양나라 무제(武帝)가 달마(達磨)에게 '거룩한 진리의 첫째 뜻이 무엇이냐'고 묻자, 달마는 '텅 비어 거룩하다 할 것도 없다(廓然無聖)'고 답했다. 무제가 '내 앞에 있는 그대는 누구냐'고 다시 묻자 '모른다'고 했다. 뜻이 통하지 않자 달마는 강을 건너 위(魏)나라로 갔다. 『벽암록』 첫째 칙으로 널리 알려진 공안이다.
- 六祖慧能 육조혜능
중국 선종의 여섯째 조사(638~713)다. 신주(新州)에서 나무를 팔던 사람으로,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고 황매(黃梅)의 오조 홍인(弘忍)을 찾아가 법을 이었다. 소주(韶州) 조계의 보림사(寶林寺)에서 가르침을 펴 '조계'라고도 불린다. 남종선을 열었고, 뒤의 선종 여러 갈래가 모두 그에게서 나왔다.
- 五祖弘忍 오조홍인
중국 선종의 다섯째 조사 홍인(弘忍, 602~675)이다. 기주(蘄州) 황매(黃梅) 사람으로 사조 도신(道信)의 법을 잇고 황매 동산(東山)에서 가르쳐, 그 가르침을 동산법문이라 한다. 당나라 대종(代宗)이 내린 시호가 대만선사(大滿禪師)여서 '대만'이라고도 부른다. 혜능(慧能)에게 법을 전했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