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99

상당 — 굽은 나무의 열매와 조사의 관문

上堂 · 但知喫果子

99
한문上堂云:「但知喫果子,莫管樹曲彔,不識曲彔樹,爭解喫果子?不過祖師關,爭會敵生死?如何是祖師關?拈却大案山。」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그저 열매 따 먹을 줄만 알고, 나무가 구불구불한 것은 상관하지 마라. 그러나 구불구불한 그 나무를 모르면 어찌 열매 먹을 줄을 알겠는가. 조사의 관문(祖師關)을 지나지 못하면 어찌 생사를 맞설 줄 알겠는가. 무엇이 조사의 관문인가. 저 큰 안산(案山)을 집어 치워 버려라.”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열매를 따 먹을 줄만 알면 그만이지, 나무 등걸이 이리저리 휘었는지는 따지지 말라. 그러나 휘어진 그 나무를 모르고서야 어떻게 열매 먹을 줄을 알겠는가. 조사의 관문을 넘어서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삶과 죽음을 상대해 낼 줄 알겠는가. 조사의 관문이란 무엇인가? 앞을 가로막은 저 큰 산을 번쩍 들어 치워 버려라.”
해설열매(깨달음의 결실)와 나무의 구불구불한 등걸(그 근본·과정)을 대비시켜, 결과만 취하고 근본을 모르면…

열매(깨달음의 결실)와 나무의 구불구불한 등걸(그 근본·과정)을 대비시켜, 결과만 취하고 근본을 모르면 애초에 열매 먹을 줄도 모르는 것이라 경책한다. 마찬가지로 조사관(祖師關)을 지나지 못하면 생사를 대적할 수 없다고 잇는다. 조사관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저 큰 안산(案山)을 집어 치워라'라고 답하는데, 눈앞을 가로막은 거대한 산(즉 조사관이라는 관념의 장벽 자체)을 통째로 치워버리라는 말로, 관문을 대상화하여 넘으려는 태도마저 부정하는 활구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1
  1. 祖師關 조사관

    조사(祖師)의 관문이라는 뜻이다. 참선하는 사람이 반드시 뚫고 지나가야 할 깨달음의 고비를 성문의 관문에 견준 말이다. 경전의 이치나 말재주로는 지나갈 수 없고, 화두를 들어 몸소 깨쳐야 열린다고 한다.

차주해회어록 次住海會語錄해설낱말 1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