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84

상당 — 법마다 본래 법이다

上堂 法法本來法

84.1
한문上堂云:法法本來法,無法無非法,何於一法中,有法有不法?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법마다 본래 법이라, 법 없음도 없고 법 아님도 없다. 어찌 한 법 가운데 법인 것과 법 아닌 것이 있으랴.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법마다 본래 그대로 법이라, 법이라 할 것도 없고 법 아니라 할 것도 없다. 그런데 어찌 한 법 안에 법인 것과 법 아닌 것이 따로 있겠는가.’
풀이 1
① 法法本來法…이 게를 들어 ‘한 법(一法)’을 어떻게 세우느냐를 되묻는다.
84.2
한문大眾!山河大地,色空明暗,森羅萬象,青黃赤白,皎然各有體有名,僧是僧,俗是俗,作麼生說得箇一法?
번역대중이여! 산하대지, 색과 공, 밝음과 어둠, 삼라만상,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빛이 저마다 환히 제 바탕이 있고 이름이 있다. 승은 승이고 속인은 속인이다. 그런데 어떻게 ‘한 법(一法)’을 말하겠는가?
莫是喝一喝,拍一拍,豎起一箇指頭麼?若恁麼,未夢見在。
할을 한 번 하고, 한 번 탁 치고, 손가락 하나를 세우면 되겠는가? 그렇다면 꿈에도 보지 못한 것이다.
且作麼生道得去?良久,云:曉日爍開巖畔雪,夜濤舂斷海邊藤。
자, 어떻게 일러야 하겠는가?” 한참 있다가 말했다. “새벽 해는 바위 곁의 눈을 녹여 열고, 밤 물결은 바닷가 등나무를 찧어 끊는다.”
쉽게 읽기대중이여, 산과 강과 땅, 모양과 빈 것, 밝음과 어둠, 온갖 사물과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빛깔이 저마다 또렷이 제 바탕과 이름을 지니고 있다. 승려는 승려이고 속인은 속인이다. 그런데 어떻게 ‘한 법’을 말하겠는가? 할을 한 번 하고, 한 번 탁 치고,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이면 되는가? 그렇게 여긴다면 꿈에서도 아직 보지 못한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한참 말없이 있다가 말했다. “새벽 햇살은 바위 곁의 눈을 녹여 열고, 밤 파도는 바닷가 등넝쿨을 찧어 끊는다.”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3
  1. 法法本來法 법법본래법

    '법마다 본래 법이니, 법이라 할 것도 법 아니라 할 것도 없다. 어찌 한 법 안에 법과 법 아닌 것이 있으랴'로 이어지는 게송이다. 마하가섭(摩訶迦葉)이 아난(阿難)에게 바른 법을 맡기며 준 전법게(傳法偈)로 전한다.

  2. 喝 할

    큰 소리로 꾸짖듯 내지르는 외마디 고함이다. 선문에서는 배우는 이의 분별과 망설임을 단번에 끊어 버리는 수단으로 쓴다. 임제(臨濟)가 특히 즐겨 써서, 덕산(德山)의 몽둥이(방, 棒)와 함께 '덕산방 임제할'이라 일컫는다. 임제는 할의 쓰임을 넷으로 나누어 보이기도 했다.

  3. 俱胝一指 구지일지

    구지(俱胝) 화상이 무엇을 묻든 손가락 하나만 세워 보인 일이다. 구지는 천룡(天龍) 화상이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이자 크게 깨쳤고, 그 뒤로 평생 그렇게만 답했다. 세상을 떠날 때 ‘천룡의 한 손가락 선을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했다’고 하였다.

서주 법화산 증도선원 어록 舒州法華山證道禪院語錄주석 1낱말 3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