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5

원통사에 이르러 상당

到圓通上堂 二師相見

5.1
한문到圓通,上堂。僧問:二師相見,合談何事?師云:六耳不合謀。僧云:謝師答話。師云:聽事不真,喚鐘作甕。僧喝,師云:過。
번역원통사에 이르러 상당했다. 한 승이 물었다. “두 스승이 서로 만나면 무슨 일을 이야기해야 합니까?” 선사가 말했다. “귀가 여섯이면 함께 꾀하지 못한다(六耳不合謀).” 승이 말했다. “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사가 말했다.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종을 항아리라 부르는구나.” 승이 할을 하자 선사가 말했다. “지나갔다.”
쉽게 읽기원통사에 가서 상당했다. 어떤 승려가 물었다. “두 스승이 서로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까?” 스님이 말했다. “귀가 여섯이면 함께 일을 꾀하지 못한다.” “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종을 항아리라 부르는구나.” 그 승려가 할을 하자, 스님이 말했다. “이미 지나갔다.”
풀이 1
① 六耳不合謀세 사람(여섯 귀)이 함께 있으면 비밀을 꾀하지 못한다 — 은밀한 종지는 단둘이라야 통함을 뜻하는 선어.
5.2
한문乃云:秋江清淺時,白鷺和煙島,良哉觀世音,全身下荒草。
번역이어서 말했다. “가을 강이 맑고 얕을 때, 백로는 안개 낀 섬과 어우러진다. 좋구나, 관세음이여. 온몸이 거친 풀 속으로 내려오시네.
大眾!承天未出世時,或有一箇半箇衲子相疑著,誰知道出世後直得無言可說、無理可伸?
대중이여! 승천이 아직 세상에 나오기 전에는, 혹 한 사람 반 사람쯤 납자가 나를 의심하기도 했다. 세상에 나온 뒤로 할 말도 없고 펼 이치도 없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然雖如是,猶賴得侯溪主人在。何謂如此?千古萬古無人知,眼裏瞳兒看馬騎。
그렇지만 그래도 후계(侯溪)의 주인이 있는 덕을 입는다. 어째서인가? 천고만고에 아는 이 없으니, 눈 속의 눈동자가 말 타는 것을 본다.”
쉽게 읽기이어서 말했다. “가을 강이 맑고 얕을 때, 백로는 안개 낀 섬과 어우러지네. 좋구나 관세음이여, 온몸으로 거친 풀밭에 내려오셨네. 대중이여! 나 승천이 아직 세상에 나와 법을 펴기 전에는, 혹 한두 선승이 나를 미심쩍게 여기기도 했다. 그런데 세상에 나온 뒤로는 할 말도 없고 펼 이치도 없게 될 줄 누가 알았으랴.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후계의 주인이 계시니 그 덕을 입는다. 어째서 그런가? 천고만고에 아는 이 없으니, 눈 속의 눈동자가 말 타는 것을 본다.”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3
  1. 圓通禪院 원통선원

    여산(廬山)에 있던 절로, 정식 이름은 원통숭승선원(圓通崇勝禪院)이다. 원통거눌(圓通居訥)이 오래 머물러 '원통 눌'이라 불렸고, 백운수단(白雲守端)도 승천선원에 이어 이곳에 머물렀다. 백운은 이곳에서 자신을 '원통'이라 일컫기도 했다.

  2. 觀世音菩薩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다. 줄여서 관음(觀音)이라고도 한다. 괴로움에 빠진 중생이 한마음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그 소리를 살펴 듣고 건져 준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법화경(法華經)』 「관세음보살보문품」에 그 공덕이 실려 있다.

  3. 承天禪院 승천선원

    강주(江州)에 있던 절이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여산의 원통거눌(圓通居訥)에게 천거받아 처음 주지가 되어 법을 편 곳이다. 백운은 이곳에서 설법할 때 자신을 흔히 '승천'이라 일컬었다.

강주 승천선원 어록 江州承天禪院語錄주석 1낱말 3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