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6
귀종사에 이르러 상당
到歸宗上堂 真性心地藏
6.1
한문到歸宗,上堂云:真性心地藏,無頭亦無尾,應緣而化物,方便呼為智。
번역귀종사에 이르러 상당하여 말했다. “참된 성품, 마음 바탕(心地)의 곳간은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다. 인연에 응해 만물을 교화하니, 방편으로 지혜라 부른다.
大眾!承天此者來禮拜歸宗師叔,師叔若行一丈,承天也行一丈;師叔若行一尺,承天也行一尺。何謂如此?得風流處且風流。
대중이여! 승천이 이번에 귀종 사숙(師叔)께 절하러 왔다. 사숙이 한 길을 가면 승천도 한 길을 가고, 사숙이 한 자를 가면 승천도 한 자를 간다. 어째서인가? 풍류를 누릴 만한 곳에서는 마음껏 풍류를 누리는 것이다.
풀이 1
① 師叔 사숙스승의 사형제뻘 어른.
6.2
한문有般漢到者裏道:耶舍塔高,金輪峰峻,眨眼回頭早是鷂子過新羅。似恁麼,還稱得我師叔門風也無?
번역어떤 무리는 여기 와서 말한다. ‘야사탑(耶舍塔)은 높고 금륜봉(金輪峰)은 험하다.’ 그러나 눈 한 번 깜짝하고 고개 한 번 돌리는 사이, 벌써 매가 신라를 지나가 버렸다(鷂子過新羅). 이래서야 우리 사숙의 가풍에 걸맞다 하겠는가?
不見道:打麵還他州土麥,唱歌須是帝鄉人。然雖如是,三十年後清平過水。
보지 못했는가. ‘국수를 치려면 그 고장 밀이라야 하고, 노래를 부르려면 서울 사람이라야 한다.’ 그렇지만 삼십 년 뒤에는 맑고 평평하게 물을 건너리라.”
쉽게 읽기어떤 무리는 여기 와서 ‘야사탑은 높고 금륜봉은 험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눈 한 번 깜박하고 고개 한 번 돌리는 사이에, 매는 벌써 신라를 지나가 버렸다. 그런 식으로 해서야 우리 사숙의 가풍에 걸맞다 하겠는가? 이런 말을 듣지 못했는가? ‘국수를 빚으려면 그 고장 밀이라야 하고, 노래를 부르려면 서울 사람이라야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삼십 년 뒤에는 맑고 평평하게 물을 건너리라.”
풀이 2
② 鷂子過新羅 요자과신라새매가 눈 깜짝할 새 신라를 지나감 — 지극히 빠름을 뜻하는 선가의 상투어.
교감 · 鷂저본 글자: 「鷂」 — CBETA 조자 CB15143([鷂-缶+(工/山)])는 유니코드에 없어 전사본에 PUA(U+F3B27)로만 남았다. CBETA 정규자를 따라 ‘鷂’로 씀(X69n1352 p0304c18·p0325c13). 선가 상투어 ‘鷂子過新羅’. (예전 판정 ‘鶻’은 잘못.)
이 편의 낱말 1
- 承天禪院 승천선원
강주(江州)에 있던 절이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여산의 원통거눌(圓通居訥)에게 천거받아 처음 주지가 되어 법을 편 곳이다. 백운은 이곳에서 설법할 때 자신을 흔히 '승천'이라 일컬었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