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48
상당 — 투자의 ‘번뇌를 끊지 않고’
上堂 舉僧問投子
48.1
한문上堂,舉僧問投子:不斷煩惱而入涅槃時如何?投子作色云:者箇師僧好發業殺人。西堂別云:家家觀世音。
번역상당하여, 어떤 승이 투자(投子)에게 물은 일을 들어 보였다. “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에 들 때는 어떠합니까?” 투자가 낯빛을 붉히며 말했다. “이 스님이 사람을 몹시 성나게 하는구나(發業殺人).” 서당(西堂)은 달리 말했다. “집집마다 관세음(家家觀世音).”
大眾,投子可謂善解量才,西堂可謂善解補職。
“대중이여! 투자는 재주를 잘 헤아렸다 할 만하고, 서당은 빈 직분을 잘 메웠다 할 만하다.
如今忽有人問:圓通不斷煩惱而入涅槃時如何?即向伊道:青山綠水,短棹孤舟。
이제 누가 불쑥 ‘원통은 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에 들 때 어떠합니까’ 하고 묻는다면, 그에게 이렇게 말하겠다. ‘푸른 산 초록 물, 짧은 노 외로운 배.’”
쉽게 읽기상당하여, 어떤 승려가 투자 스님에게 물은 일을 들어 보였다. “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에 들 때는 어떻습니까?” 투자가 낯빛을 바꾸며 말했다. “이 중이 사람 성미를 돋우어 죽이려 드는구나.” 서당 스님은 이 물음에 달리 답하기를 “집집마다 관세음이다” 했다. 백운 스님이 말했다. “대중이여! 투자는 사람의 재목을 잘 헤아렸다 하겠고, 서당은 빈자리를 잘 메웠다 하겠다. 지금 누군가 불쑥 ‘원통 스님은 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에 들 때 어떻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하리라. ‘푸른 산 푸른 물에, 짧은 노 하나 외로운 배 한 척.’”
풀이 1
① 不斷煩惱而入涅槃어록 卷下 頌古 제8칙과 통하는 유마의 화두. 투자·서당·백운 세 사람의 응대가 이어진다.
이 편의 낱말 4
- 投子大同 투자대동
투자대동(投子大同, 819~914)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서주(舒州) 회녕(懷寧) 사람이다. 취미무학(翠微無學)에게서 종지를 깨치고 고향 투자산(投子山)에 숨어 살아 '투자'라 불린다. 조주(趙州)와 주고받은 문답이 널리 알려졌다.
- 家家觀世音 가가관세음
'집집마다 관세음(觀世音)'이라는 말로, 흔히 '곳곳마다 아미타불(處處彌陀佛)'과 짝지어 이른다. 선문답에서 물음에 대한 답으로 쓰였으니, 운문(雲門)은 '우두(牛頭)가 사조(四祖)를 뵙기 전에는 어떠했습니까?'라는 물음에 이 말로 답했다.
- 白雲守端 백운수단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25~1072)으로,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서주(舒州) 백운산 해회선원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린다. 그 법이 오조법연(五祖法演)을 거쳐 원오극근(圜悟克勤)에게 이어졌으니, 원오에게는 스승의 스승이 된다.
- 圓通禪院 원통선원
여산(廬山)에 있던 절로, 정식 이름은 원통숭승선원(圓通崇勝禪院)이다. 원통거눌(圓通居訥)이 오래 머물러 '원통 눌'이라 불렸고, 백운수단(白雲守端)도 승천선원에 이어 이곳에 머물렀다. 백운은 이곳에서 자신을 '원통'이라 일컫기도 했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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