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91
상당 — 장사의 봄나들이
上堂 長沙和尚遊山迴
191.1
번역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장사(長沙) 화상이 산에 노닐다 돌아오자, 수좌가 물었다. “화상은 어디를 다녀오십니까?” 장사가 말했다. “처음엔 향기로운 풀을 따라갔다가, 또 지는 꽃을 좇아 돌아왔네(始隨芳草去, 又逐落花迴).” 수좌가 말했다. “자못 봄뜻 같습니다.” 장사가 말했다. “가을 이슬이 연꽃에 방울지는 것보다야 낫지.”
쉽게 읽기상당하여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장사 화상이 산에 놀러 갔다가 돌아오자 수좌가 물었다. “스님, 어디를 다녀오십니까?” 장사가 “처음엔 향긋한 풀을 따라갔다가, 또 지는 꽃을 좇아 돌아왔네” 했다. 수좌가 “봄기운이 물씬합니다” 하자, 장사는 “가을 이슬이 연꽃에 맺히는 것보다야 낫다” 했다.
풀이 1
① 始隨芳草去, 又逐落花迴장사경잠(長沙景岑)의 봄나들이 명구. 사철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사철을 온전히 누리는 무애(無礙)의 살림.
191.2
한문大眾,且道長沙在春夏秋冬中,不在春夏秋冬中?要會麼?一氣不言含有象,萬靈何處謝無私。
번역“대중이여! 자, 말해 보라. 장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속에 있는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속에 있지 않은가? 알고 싶은가? 한 기운은 말없이 형상을 머금고 있다. 온갖 신령이 어디에다 그 사사로움 없음에 사례하랴?”
쉽게 읽기“대중이여, 말해 보라. 장사는 봄·여름·가을·겨울 속에 있는가, 그 바깥에 있는가? 알고 싶은가? 하나의 기운은 말없이 온갖 형상을 품고 있는데, 만물의 신령은 어디에다 그 사사로움 없는 은혜에 감사하랴.”
이 편의 낱말 2
- 長沙景岑 장사경잠
당나라 선승으로 남전보원(南泉普願)의 법을 이었다. 호남 장사(長沙)에서 교화하여 '장사 화상'이라 불렸고, 호는 초현대사(招賢大師)다. 기봉이 매서워 앙산(仰山)을 밟아 넘어뜨린 일로 '잠 대충(岑大蟲, 호랑이 같은 경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장대 끝에서 다시 한 걸음 나아가라는 게송과 봄나들이 문답으로 이름났다.
- 首座 수좌
선원 대중 가운데 맨 윗자리에서 대중을 이끄는 소임이다. 승당 앞줄의 첫 자리에 앉아 제일좌(第一座)라고도 하고, 옛날의 상좌(上座)에 해당한다. 때로 주지를 대신해 자리를 나누어 법을 설하였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