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16
상당 — 문수가 불견·법견을 일으키다
上堂 文殊起佛見
16.1
한문上堂,云:文殊起佛見、法見,被世尊貶向鐵圍山。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문수(文殊)가 부처라는 견해와 법이라는 견해(佛見·法見)를 일으켰다가, 세존에게 철위산(鐵圍山)으로 내쳐졌다.
大眾!世尊當時一期也似爭小失大,有失大人之相。
대중이여! 세존도 그때 한바탕 작은 것을 다투다 큰 것을 잃은 듯하다. 대인(大人)다운 모습을 잃은 데가 있다.
如今若有人向承天者裏起佛見、法見,承天終不教動著他。何謂如此?但得雪消去,自然春到來。
이제 누가 승천의 이 자리에서 부처라는 견해, 법이라는 견해를 일으킨다면, 승천은 끝내 그를 건드리지 않겠다. 어째서인가? 눈만 녹아 가면, 봄은 저절로 온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문수가 ‘부처라는 견해’와 ‘법이라는 견해’를 일으켰다가, 세존에게 쫓겨나 철위산으로 내쳐졌다. 대중이여! 세존도 그때 한순간은 작은 것을 다투다 큰 것을 잃은 듯하니, 큰 어른다운 풍모를 잃은 셈이다. 지금 누군가 나 승천의 이 자리에서 부처라는 견해, 법이라는 견해를 일으킨다면, 나는 끝내 그를 건드리지 않겠다. 어째서 그런가? 눈만 녹아 버리면 봄은 저절로 오기 때문이다.”
풀이 1
① 文殊起佛見法見, 貶向鐵圍山문수가 ‘부처라는 견해·법이라는 견해’를 일으켜 세존에게 철위산으로 폄척되었다는 공안. 깨달음·법에 대한 집착(見)마저 병통임을 보인다.
이 편의 낱말 3
- 文殊 문수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이다. 지혜를 상징하는 큰 보살로, 실천을 상징하는 보현보살과 짝을 이룬다. 『유마경』에서는 병든 유마거사를 문병하고, 말 없는 그의 침묵을 참된 '둘 아닌 법문'이라 찬탄했다.
- 佛見法見 불견법견
'부처'라는 견해와 '법'이라는 견해이다. 부처나 진리를 붙들어 두는 생각도 미세한 집착이라 이마저 떨쳐야 한다. 남전(南泉)이 문수와 보현이 이 견해를 일으켰다며 벌한 말이 유명하다.
- 承天禪院 승천선원
강주(江州)에 있던 절이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여산의 원통거눌(圓通居訥)에게 천거받아 처음 주지가 되어 법을 편 곳이다. 백운은 이곳에서 설법할 때 자신을 흔히 '승천'이라 일컬었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