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111
상당 — 용문을 뚫기 전
上堂 龍門未透時如何
111.1
한문上堂,僧問:龍門未透時如何?師云:不是者箇調。
번역상당했다. 한 승이 물었다. “용문(龍門)을 아직 뚫지 못했을 때는 어떠합니까?” 선사가 말했다. “이 가락이 아니다.”
僧云:透後如何?師云:不是者箇調。僧擬議,師云:買賣不著。
“뚫은 뒤에는 어떠합니까?” “이 가락이 아니다.” 승이 헤아리려 하자, 선사가 말했다. “흥정이 어긋났다.”
乃云:尋牛須訪跡,學道訪無心,跡在牛還在,無心道易尋。
이에 말했다. “소를 찾으려면 자취를 찾아야 하고, 도를 배우려면 무심(無心)을 찾아야 한다. 자취가 있으면 소도 있다. 무심하면 도는 찾기 쉽다.”
拈起拄杖云:跡在者裏,牛在什麼處?乃卓拄杖一下。
주장자를 들고 말했다. “자취는 여기 있는데, 소는 어디 있는가?” 그러고는 주장자를 한 번 쾅 내리쳤다.
쉽게 읽기상당했다. 한 승려가 물었다. “물고기가 뛰어넘으면 용이 된다는 관문, 용문을 아직 넘지 못했을 때는 어떻습니까?” 백운 스님이 말했다. “그런 가락이 아니다.” “넘은 뒤에는 어떻습니까?” “그런 가락이 아니다.” 승려가 머뭇거리며 헤아리려 하자 스님이 말했다. “흥정이 틀렸다.” 이어 말했다. “‘소를 찾으려면 발자국을 따라가고, 도를 배우려면 무심을 찾으라. 발자국이 있으면 소도 있으니, 무심하면 도는 찾기 쉽다.’” 그러고는 주장자를 들고 “발자국은 여기 있는데 소는 어디 있는가?” 하고는 주장자를 한 번 내리쳤다.
풀이 2
① 龍門등용문(登龍門)의 관문. 뚫음·못 뚫음을 다 ‘이 가락이 아니다’로 눌러 이분을 끊는다.
② 尋牛訪跡심우(尋牛)의 비유로 자취와 무심을 든다.
이 편의 낱말 3
- 白雲守端 백운수단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25~1072)으로,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서주(舒州) 백운산 해회선원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린다. 그 법이 오조법연(五祖法演)을 거쳐 원오극근(圜悟克勤)에게 이어졌으니, 원오에게는 스승의 스승이 된다.
- 無心 무심
분별하고 집착하는 마음이 쉬어 사라진 상태다. 마음이 아예 없다는 말이 아니라, 무엇에도 걸리거나 머물지 않는 마음이다. 황벽(黃檗)은 '다만 무심하면 그것이 곧 마지막 경지'라 했다.
- 拄杖 주장
선사가 짚는 지팡이, 곧 주장자(拄杖子)다. 상당 때 이것을 들어 보이거나 바닥·법상을 내리쳐 법을 드러내므로, 선사의 손에 든 대표적인 법구(法具)가 되었다. 주장자 자체가 문답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