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116
상당 — 참선하고 도를 배움에
上堂 參禪學道莫茫茫
116.1
한문上堂,云:參禪學道莫茫茫,問透法身北斗藏。吾今老倒慵疎甚,見人無力得商量。唯有鋤頭知我道,栽松同步上金剛。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참선하고 도를 배움에 아득해하지 말라. 법신을 꿰뚫는 길을 물으면 북두에 몸을 감춘다. 나는 이제 늙고 몹시 게을러, 사람을 보아도 함께 따져 볼 힘이 없네. 오직 호미만이 내 도를 아니, 소나무 심으며 함께 걸어 금강(金剛)에 오르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참선하고 도를 배우는 데 막막해하지 말라. 법신을 꿰뚫는 길을 물으면 북두성 속에 몸을 감춘다 하네. 나는 이제 늙고 기운 빠져 몹시 게으르니, 사람을 만나도 함께 따져 볼 힘이 없네. 오직 호미만이 내 도를 알아주니, 소나무 심으며 함께 걸어 금강에 오르네.’
116.2
한문洞山聰老可謂戢玄機於未兆,藏冥運於即化,今古難並其風流。
번역동산 총(洞山聰) 노스님이야말로 ‘그윽한 기틀을 조짐이 있기 전에 거두고, 보이지 않는 운행을 변화하는 그 자리에 감추었다’고 할 만하다. 예나 지금이나 그 풍류를 나란히 할 이가 드물다.
龍門病叟每日被膈氣撲得來,一日不如一日,只見瘦羸,實是無氣力與人商量。然雖如是,家貧願隣富。
용문의 병든 늙은이는 날마다 가슴 막히는 병에 시달린다. 하루하루가 전날만 못하고, 여위어 가기만 한다. 참으로 사람과 함께 따져 볼 기력이 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집이 가난하면 이웃이 넉넉하기를 바라는 법이다.”
풀이 1
① 洞山聰(동산효총, 洞山曉聰)앞의 게송은 그가 입적을 앞두고 남긴 법신송(法身頌)으로, 『五燈會元』 권15·『禪林僧寶傳』 권11에 실린 것과 글자가 조금 다르다(慵疎/尫羸, 鋤頭知我道/钁頭知我意, 同步/時復). 백운이 옛 선덕으로 들어 기리고, 자신의 병약함을 겸사한다.
이 편의 낱말 4
- 法身 법신
진리 그 자체를 부처의 몸으로 일컫는 말이다. 모습이 없어 나고 죽거나 오고 가는 일이 없으며, 어디에나 두루 있다고 한다. 중생의 처지에 맞추어 모습을 나타낸 화신(化身)과 짝을 이룬다.
- 北斗裏藏身 북두리장신
'북두칠성 속에 몸을 감춘다'는 말이다. 한 승려가 운문(雲門) 스님에게 '무엇이 법신(法身)을 꿰뚫는 한 구절입니까?' 하고 묻자, 운문 스님이 이렇게 답했다. 생각으로 더듬어 찾을 길을 끊어 버린 이름난 문답이다.
- 洞山曉聰 동산효총
송나라 초 운문종의 선승(?~1030)으로 문수응진(文殊應真)의 법을 이었다. 소주(韶州) 곡강(曲江) 사람이고, 서주(瑞州) 동산(洞山)에 머물렀다. 조동종을 연 동산양개(洞山良价), 운문(雲門)의 제자 동산수초(洞山守初)와는 다른 사람이다.
- 龍門山 용문산
서주(舒州)에 있던 산과 그 절이다. 북송 때 여러 선승이 주지를 지냈는데, 선록에서는 그 주지를 흔히 '용문'이라 불렀다. 백운수단의 제자 운개지본(雲蓋智本)이 처음 주지로 나선 곳이 여기이고, 뒤에 오조법연의 제자 불안청원이 주지가 되었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