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序 1

백운선록 서 — 태원 왕자

白雲禪錄序

1.1
한문天下之顱圓而裾方者,跡滿山谷。求其所至之學,或得於心,或得於言。
번역천하에 머리 둥글고 옷자락 모난 이들의 자취가 산골짜기에 가득하다. 그들이 이른 배움을 살펴보면, 더러는 마음에서 얻고 더러는 말에서 얻었다.
得於心有失於言,非所謂得心;得於言有失於心,非所謂得言。
마음에서 얻었으나 말에서 잃었다면, 마음을 얻었다고 할 수 없다. 말에서 얻었으나 마음에서 잃었다면, 말을 얻었다고 할 수 없다.
是皆明於一偏,而瞽於雙照。若吾端師者,以超拔卓異之資,生於衡湘間,能以不心而心,何有而不可於心?能以不言而言,何有而不可於言?
이는 모두 한쪽에만 밝고, 양쪽을 함께 비추는 쌍조(雙照)①에는 눈먼 것이다. 우리 단(端) 선사는 빼어나고 남다른 바탕을 지니고 형산과 상수(衡湘) 사이에서 나셨다. 마음 아닌 것으로 마음을 쓰시니, 마음에서 안 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말 아닌 것으로 말을 하시니, 말에서 안 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쉽게 읽기천하에 머리를 둥글게 깎고 모난 옷깃의 가사를 걸친 이들, 곧 스님들의 자취가 산골짜기마다 가득하다. 그들이 이른 공부를 살펴보면, 마음으로 얻은 이도 있고 말로 얻은 이도 있다. 그러나 마음으로 얻었어도 말에서 잃었다면 참으로 마음을 얻었다 할 수 없고, 말로 얻었어도 마음에서 잃었다면 참으로 말을 얻었다 할 수 없다. 이는 모두 한쪽에만 밝고, 양쪽을 함께 비추는 일, 곧 쌍조에는 눈먼 것이다. 우리 단 선사, 곧 백운 스님은 남달리 빼어난 바탕을 지니고 형양과 상수 사이에서 태어났다. 마음 쓰지 않음으로 마음을 쓰니 마음에서 안 될 일이 무엇이 있겠으며, 말하지 않음으로 말을 하니 말에서 안 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풀이 1
① 雙照 쌍조마음(理)과 말(事) 양쪽을 아울러 비춤. 한쪽에 치우침을 경계한다.
1.2
한문用是而巾屨于州者有二:曰江,曰舒;香火于寺者有六:曰承天,曰圓通,曰法華,曰龍門,曰興化,曰海會。所居既廣,所言亦富。
번역그리하여 두 고을에 머무셨으니 강주와 서주요, 여섯 절에서 향불을 받드셨으니 승천·원통·법화·용문·흥화·해회다. 머무신 곳이 넓으니 남기신 말씀도 많다.
其門弟子處凝者,編而為帙,分上中下。
그 문하 제자 처응(處凝)이 이를 엮어 책을 만들고, 상·중·하로 나누었다.
以予知師之多,求名其帙,而又俾序其首。
내가 선사를 잘 안다 하여, 그 책의 이름을 지어 달라 하고, 또 그 머리에 서문을 써 달라고 했다.
쉽게 읽기이렇게 하여 머문 고을이 둘이니 강주와 서주요, 향불을 받든 절이 여섯이니 승천·원통·법화·용문·흥화·해회다. 머문 곳이 넓으니 남긴 말씀도 많다. 그 제자 처응이 이를 엮어 상·중·하 세 권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내가 선사를 잘 안다 하여 책의 이름을 지어 달라 하고, 또 머리글을 써 달라고 했다.
1.3
한문余以師終海會,海會之山曰白雲,故總題曰白雲禪錄。若其得法之因,語載帙中,此不復道。
번역선사께서는 해회(海會)에서 생을 마치셨고, 해회의 산 이름이 백운(白雲)이다. 그래서 나는 통틀어 ‘백운선록(白雲禪錄)’②이라 이름 붙였다. 법을 얻은 인연은 그 말씀이 책 속에 실려 있으니, 여기서 다시 말하지 않는다.
後之人由余文以推其心,則知心者無閡於言;索其言,則知言者無閡於心。然後所以信為吾端師也。太原王孜序。
뒷사람이 내 글을 따라 선사의 마음을 미루어 보면, 마음이란 말에 걸림이 없음을 알 것이다. 그 말을 더듬어 보면, 말이란 마음에 걸림이 없음을 알 것이다. 그런 뒤에야 이분이 우리 단 선사이심을 믿게 될 것이다. 태원(太原) 왕자(王孜) 서(序).
쉽게 읽기선사는 해회사에서 생을 마쳤고, 해회사가 있는 산의 이름이 백운산이다. 그래서 나는 책 전체의 이름을 『백운선록』이라 붙였다. 선사가 법을 얻은 인연은 책 속에 실려 있으니 여기서 다시 말하지 않는다. 뒷사람이 내 글을 실마리로 선사의 마음을 미루어 본다면, 마음을 아는 이는 말에 걸리지 않음을 알 것이다. 선사의 말을 더듬어 본다면, 말을 아는 이는 마음에 걸리지 않음을 알 것이다. 그런 뒤에야 이분이 참으로 우리 단 선사임을 믿게 되리라. 태원 사람 왕자(王孜)가 쓰다.
풀이 1
② 白雲禪錄 백운선록이 광록의 본래 이름. 백운수단이 만년에 마친 해회선원의 산 이름 ‘백운’을 따 지었다. 편자는 문제자 처응(處凝)이며, 상·중·하 삼책으로 엮였다.

광록 序 차례 (1편)

이 편의 낱말 6
  1. 白雲守端 백운수단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25~1072)으로,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서주(舒州) 백운산 해회선원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린다. 그 법이 오조법연(五祖法演)을 거쳐 원오극근(圜悟克勤)에게 이어졌으니, 원오에게는 스승의 스승이 된다.

  2. 承天禪院 승천선원

    강주(江州)에 있던 절이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여산의 원통거눌(圓通居訥)에게 천거받아 처음 주지가 되어 법을 편 곳이다. 백운은 이곳에서 설법할 때 자신을 흔히 '승천'이라 일컬었다.

  3. 圓通禪院 원통선원

    여산(廬山)에 있던 절로, 정식 이름은 원통숭승선원(圓通崇勝禪院)이다. 원통거눌(圓通居訥)이 오래 머물러 '원통 눌'이라 불렸고, 백운수단(白雲守端)도 승천선원에 이어 이곳에 머물렀다. 백운은 이곳에서 자신을 '원통'이라 일컫기도 했다.

  4. 法華山 법화산

    서주(舒州)에 있는 산이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이 산의 증도선원(證道禪院)에 머물며 법을 폈고, 그때 스스로를 '법화'라 일컬었다. 승천·원통에 이어 머문 곳이고, 그 뒤 용문·흥화·해회로 옮겼다.

  5. 海會禪院 해회선원

    서주(舒州) 백운산(白雲山)에 있던 선원이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승천·원통·법화·용문·흥화를 거쳐 이곳에 머물렀다. 뒤에 그의 제자 오조법연(五祖法演)도 이곳에 머물렀다.

  6. 白雲山 백운산

    서주(舒州)에 있는 산으로, 산속에 해회선원(海會禪院)이 있다. 양기방회의 제자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이곳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렸고, 그 제자 오조법연(五祖法演)도 뒤에 이 절의 주지가 되었다. 그래서 선록의 '백운'은 이 산을 가리키기도 하고, 이곳에 머문 수단이나 법연을 가리키기도 한다. 법연은 만년에 기주(蘄州) 동산(東山), 곧 오조산으로 옮겼다.

주석 2낱말 6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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