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금강경 · 16분

업장을 맑히다

能淨業障分 第十六

16.1
구마라집「復次,須菩提!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此經,若為人輕賤,
"또 수보리야, 선남자 ·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는데도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한다면,
현장「復次,善現!若善男子或善女人於此經典受持、讀誦、究竟通利,及廣為他宣說、開示、如理作意,若遭輕毀、極遭輕毀。
"또 선현(善現)아,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끝까지 통달하며, 남을 위해 널리 펴서 말하고 열어 보이고 이치대로 마음에 새기는데도, 업신여김을 당하고 몹시 업신여김을 당한다고 하자.
구마라집是人先世罪業應墮惡道,以今世人輕賤故,先世罪業則為消滅,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 사람은 전생의 죄업으로 나쁜 길(惡道)에 떨어질 터였다. 이번 생에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기에 전생의 죄업이 곧 사라지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을 것이다."
현장所以者何?善現!是諸有情宿生所造諸不淨業應感惡趣,以現法中遭輕毀故,宿生所造諸不淨業皆悉消盡,當得無上正等菩提。
까닭이 무엇인가? 선현아, 이 유정(有情)들이 지난 생에 지은 온갖 깨끗하지 못한 업은 나쁜 갈래(惡趣)를 불러올 터였다. 지금 이 생에서 업신여김을 당하기에, 지난 생에 지은 온갖 깨끗하지 못한 업이 다 사라지고, 위없는 바른 깨달음(無上正等菩提)을 얻을 것이다.
풀이 5
① 경을 지니는데도 업신여김을 당하는 까닭을 명나라 종륵(宗泐) · 여기(如玘)의 『금강반야바라밀경주해(金剛般若波羅蜜經註解)』(T33n1703)는, 전생의 죄업으로 마땅히 나쁜 과보를 받아야 할 것을 경의 힘으로 업신여김만 받는 데서 그치게 하는 것이라 푼다(由經力故但被輕賤). 당 종밀(宗密)의 소(疏)에 송 자선(子璿)이 기(記)를 붙인 『금강경소기과회(金剛經疏記科會)』(X25n0491)에서 자선의 기도, 지난날 지은 큰 악으로 오는 세상에 삼악도(三途)에 떨어질 이가 이 경을 지닌 힘으로 지금 업신여김을 당하는 일로 갚고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으니 '무거운 업을 가볍게 받도록 바꾸는 것(轉重業令輕受)'이라 한다.
② 선세(先世)를 학술 번역은 '전생'으로 옮겼다. 자선의 기는 선세에 두 뜻이 있다고 한다. 이번 생 이전을 가리킬 수도 있고 경을 지니기 전을 가리킬 수도 있는데, 둘 다 통하지만 '뒤의 뜻이 바르다(後義為正也)'는 것이다. 당 혜능(慧能)의 이름으로 전하는 『금강경해의(金剛經解義)』(X24n0459)는 이치로 말하면 선세는 앞생각의 허망한 마음, 금세는 뒷생각의 깨어난 마음이라 푼다(先世即是前念妄心,今世即是後念覺心).
교감 · 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此經이본 대조(주석서 경문): 「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此經」 — 앞에 「若」이 있어 「若善男子」로 시작하는 판이 있다. 저본(T08n0235 p0750c24)과 대정장 교주에는 이문이 없다. CBETA 금강경 주석서 경문은 「若」 있음 12종(道川 『金剛經註』 X24n0461 p0553c04 · 通理 『金剛新眼疏經偈合釋』 X25n0487 p0228b15 등) · 없음 20종(窺基 『金剛般若經贊述』 T33n1700 p0143b02 · 『金剛般若波羅蜜經註解』 T33n1703 p0234a03 · 『金剛經解義』 X24n0459 p0527a18 등). 뒤의 「若為人輕賤」이 이미 조건을 걸고 있어 뜻은 같다 — 저본대로 둔다.
16.2
구마라집「須菩提!我念過去無量阿僧祇劫,於然燈佛前,得值八百四千萬億那由他諸佛,悉皆供養承事,無空過者;
"수보리야, 내가 기억하건대 지난 한량없는 아승기겁(阿僧祇劫)에 연등불(然燈佛) 이전에 팔백사천만억 나유타(那由他)의 부처님들을 만나, 모두 공양하고 받들어 섬겨 헛되이 지나친 적이 없었다.
현장何以故?善現!我憶過去於無數劫復過無數,於然燈如來、應、正等覺先復過先,曾值八十四俱胝那庾多百千諸佛我皆承事,既承事已皆無違犯。
왜 그런가? 선현아, 내가 기억하건대 지난 셀 수 없는 겁을 다시 셀 수 없이 지나, 연등(然燈) 여래 · 응공(應) · 정등각(正等覺)보다 앞서고 또 앞서, 팔십사 구지(俱胝) 나유다(那庾多) 백천의 부처님들을 만나 내가 다 받들어 섬겼다. 받들어 섬긴 뒤에는 어긋남이 전혀 없었다.

구마라집 역에 없음

현장善現!我於如是諸佛世尊皆得承事,既承事已皆無違犯。
선현아, 나는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세존을 다 받들어 섬겼고, 받들어 섬긴 뒤에는 어긋남이 전혀 없었다.
구마라집若復有人,於後末世,能受持、讀誦此經,所得功德,
또 어떤 사람이 뒷날 말세에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어 얻는 공덕이 있다면,
현장若諸有情後時、後分、後五百歲,正法將滅時分轉時,於此經典受持、讀誦、究竟通利,及廣為他宣說、開示、如理作意。
유정들이 뒷날 · 뒤의 때 · 뒤의 오백 년, 바른 법이 사라지려 할 때가 바뀌어 올 적에,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끝까지 통달하며, 남을 위해 널리 펴서 말하고 열어 보이고 이치대로 마음에 새긴다고 하자.
구마라집於我所供養諸佛功德,百分不及一,
내가 여러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은 이 공덕의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현장善現!我先福聚於此福聚,百分計之所不能及,
선현아, 나의 앞의 복의 무더기는 이 복의 무더기에 견주어 백분으로 헤아려도 미치지 못하고,
구마라집千萬億分乃至算數、譬喻所不能及。
천만억분의 일에도, 나아가 셈이나 비유로도 미치지 못한다."
현장如是千分、若百千分、若俱胝百千分、若俱胝那庾多百千分、若數分、若計分、若算分、若喻分、若鄔波尼殺曇分亦不能及。
이와 같이 천분, 백천분, 구지 백천분, 구지 나유다 백천분, 수분(數分), 계분(計分), 산분(算分), 유분(喻分), 오파니살담분(鄔波尼殺曇分)으로도 미치지 못한다.
풀이 5
현장은 연등 여래보다 '앞서고 또 앞서(先復過先)'라 하여, 그 많은 부처님을 만난 때가 연등 여래를 만나기 전이었음을 글자로 거듭 밝힌다.
구마라집은 그 많은 부처님을 '헛되이 지나친 적이 없다(無空過者)'고 하여 만난 부처님을 하나도 그냥 보내지 않고 섬겼음을 말하는데, 현장은 '받들어 섬긴 뒤에는 어긋남이 전혀 없었다(皆無違犯)'고 하여 섬긴 뒤에 어김이 없었음을 말한다. 현장은 이 말을 바로 다음 문장에서 한 번 더 되풀이한다.
현장은 구마라집의 '셈이나 비유(算數、譬喻)'를 수분(數分) · 계분(計分) · 산분(算分) · 유분(喻分) · 오파니살담분(鄔波尼殺曇分)의 다섯으로 늘어놓는다. 오파니살담은 소리로 옮긴 말로, 셈으로 쪼갤 수 있는 가장 작은 몫을 가리킨다. 어떤 잣대로 쪼개어 견주어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16.3
구마라집「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於後末世,有受持、讀誦此經所得功德,我若具說者,
"수보리야, 선남자 · 선여인이 뒷날 말세에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어 얻는 공덕을 내가 다 갖추어 말한다면,
현장善現!我若具說當於爾時是善男子或善女人所生福聚,乃至是善男子是善女人所攝福聚,
선현아, 그때 이 선남자나 선여인이 내는 복의 무더기와, 나아가 이 선남자 · 이 선여인이 거두는 복의 무더기를 내가 다 갖추어 말한다면,
구마라집或有人聞,心則狂亂,狐疑不信。
어떤 사람은 듣고 마음이 미쳐 어지러워지고, 의심하여 믿지 않을 것이다.
현장有諸有情則便迷悶心惑狂亂。
어떤 유정들은 곧 정신이 아득해지고 마음이 미혹되어 미쳐 어지러워질 것이다.
구마라집須菩提!當知是經義不可思議,果報亦不可思議。」
수보리야, 알아야 한다. 이 경은 뜻을 생각할 수 없고, 그 과보도 생각할 수 없다."
현장是故,善現!如來宣說如是法門不可思議、不可稱量,應當希冀不可思議所感異熟。」
그러므로 선현아, 여래가 펴서 말하는 이와 같은 법문은 생각할 수 없고 달아 헤아릴 수 없으니, 생각할 수 없는 이숙(異熟)이 감응해 옴을 바라야 한다."
풀이 1
④ 공덕을 다 갖추어 말하면 듣는 이가 미쳐 어지러워지고 의심한다는 말을 『금강반야바라밀경주해』는, 이 경은 대승의 근기가 아니면 지니고 외지 못하고, 그렇게 지니고 외어 얻는 공덕을 보통 사람이 들으면 반드시 의심하여 믿지 않으므로 다 말하지 않는 것이라 푼다(故不具說). 이어지는 '뜻도 과보도 생각할 수 없다'는 말이 그 까닭을 맺는다고 본다.
해설능정업장분(能淨業障分)은 '업장(業障)을 깨끗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송나라 도천(道川)의…

능정업장분(能淨業障分)은 '업장(業障)을 깨끗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송나라 도천(道川)의 송(頌)을 실은 『금강경주(金剛經註)』(X24n0461)는 분 머리에서 '항하 모래만큼의 죄업도 한 생각에 사라진다(恒沙罪業,一念消除)'고 이름을 푼다. 이 분은 15분에 이어 경을 지니는 공덕을 더 밝힌다. 당 종밀(宗密)의 소(疏)에 송 자선(子璿)이 기(記)를 붙인 『금강경소기과회(金剛經疏記科會)』(X25n0491)에서 종밀의 소가 15분과 묶어 나눈 열 갈래 가운데 뒤의 넷, 곧 죄를 바꾸어 부처를 이룸(轉罪為佛) · 부처님을 섬긴 일보다 많고 높음(超事多尊) · 다 들으면 의심함(具聞則疑) · 그윽함을 모두 맺음(總結幽邃)이 이 분이다.

가운데 대목에서 부처는 연등불 이전에 만난 수많은 부처님을 모두 공양하고 섬긴 공덕도 말세에 이 경을 지니는 공덕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명나라 종륵(宗泐) · 여기(如玘)의 『금강반야바라밀경주해(金剛般若波羅蜜經註解)』(T33n1703)는 그 까닭을, 부처님 공양은 복의 과보를 부르지만 일의 모양(事相)일 뿐이고 경을 지니면 이치를 알아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라 한다. 또 일로 지은 복은 헤아릴 수 있는 법이지만 반야의 지혜는 주관과 객관을 잊고 마주함을 끊어 헤아릴 수 없으므로 '셈이나 비유로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 것이라 푼다.

차례 (32분)

이 분의 낱말 4
  1. 須菩提 수보리

    부처님의 십대제자(十大弟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공(空)의 이치를 가장 잘 알아 해공제일(解空第一)이라 불린다. 선길(善吉) · 선현(善現) · 공생(空生)이라고도 옮긴다. 태어나던 날 집 안이 텅 비어 공생이라 했고, 그것이 뒷날 공을 깨칠 조짐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2. 阿耨多羅三藐三菩提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부처님이 이룬 깨달음을 옛 소리 그대로 옮긴 말이다. '위없이 바르고 두루 한 깨달음'이라는 뜻으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라고도 옮긴다.

  3. 阿僧祇 아승기

    asaṃkhya이다. 헤아릴 수 없는 무량의 겁이다. '무량아승기위경각(無量阿僧祇爲頃刻)'은 무량겁을 찰나로 삼는 향상의 시간관이다.

  4. 燃燈佛 연등불

    아득한 옛적에 세상에 나온 부처님으로, 정광불(定光佛)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가 전생에 수행자였을 때 이 부처님에게서 '너는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어 석가모니라 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고 전한다.

문단 3주석 4교감 1해설낱말 4저본 大正藏 『金剛般若波羅蜜經』 1卷

저본

大正藏 『金剛般若波羅蜜經』 1卷(姚秦 天竺三藏 鳩摩羅什 譯)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조계종 표준 금강경》(2009)이 더한 8곳 18자를 넣었습니다. 더한 곳과 다른 판의 글자는 교감에 남겼습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