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4
책 과의역 → 출판본은 '어리석음을 면치 못하여'로 옮겨 婬合(뒤섞어 합함)의 뜻을 놓쳤다. 내 번역 '뒤섞어 합하거나'가 고증(억지로 혼합함)과 부합해 더 정확하다. 다만 婬合 자체는 판독이 미확정이다.
이 편의 낱말 17
- 參問 참문
선지식(善知識)을 찾아가 도를 묻고, 그 물음을 스스로 깊이 파고드는 일이다. 묻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참구(參究)하는 공부를 아울러 이른다.
- 無爲無事 무위무사
억지로 짓는 일 없는 무위(無爲)와 따로 일삼는 일 없는 무사(無事)를 함께 이른다. 분별과 애씀이 다 쉰 평상한 경지다. 임제(臨濟)는 일 없는 이가 귀한 사람이라 하였다.
- 一波纔動眾波隨 일파재동중파수
물결 하나가 일자마자 뭇 물결이 뒤따라 인다는 말로, 한 생각이 일어나면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짐을 빗댄다. 선자 덕성 스님의 노래 '천 자 낚싯줄을 곧장 드리우니, 물결 하나 일자 만 물결이 따른다'에서 왔다(오등회원 권5). 원오도 어록에서 이 구절을 여러 번 썼다.
- 威音王那邊 위음왕나변
위음왕 부처보다 더 저편이라는 말이다. 위음왕은 법화경 상불경보살품에서 아득한 옛날 맨 처음 나신 부처로 나온다. 선가에서는 '위음왕 이전', '위음 저편'이라 하여 분별이 생기기 전의 본래 자리를 가리키며, 원오도 어록에서 즐겨 썼다.
- 回光返照 회광반조
밖으로 내달리던 마음의 빛을 돌이켜 제 본성을 되비춘다는 말이다. 남의 말이나 바깥 경계를 좇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선 공부의 요긴한 가르침이다. 임제(臨濟)의 말에 보인다.
- 如來禪·
祖師禪· 여래선·豈有兩種 조사선· 기유량종 '여래선과 조사선이 어찌 두 가지이겠는가'라는 말이다. 여래선과 조사선을 가르는 말은 앙산 스님이 아우 향엄 스님의 게송을 두고 '여래선은 아우가 알았다 하겠으나 조사선은 꿈에도 보지 못했다'고 한 문답에서 비롯하였다(경덕전등록 권11, 오등회원 권9).
- 事理機鋒·
一時坐斷 사리기봉·일시좌단 사(事)·이(理)의 이견(二見)과 기봉(機鋒)의 작용을 단번에 끊음이다(좌단(坐斷)=앉은 채 끊어버림). 곧 아래 '타정결구자(打淨潔毬子)'로 이어진다.
- 淨潔毬子 정결구자
'티끌 없는 매끈한 공'이다. 잡을 데 없이 말끔하기만 한 공견(空見)·자기만족적 완공(頑空) 비유이다.
- 著實諦當處 저실제당처
착실하고 참되게 딱 들어맞는 자리이다. '제당(諦當)'은 참되고 정확히 계합함이다. 말미의 '방하간취(放下看取)(내려놓고 살펴보라)'가 이 자리를 가리키는 직지이다.
- 威音王 위음왕
『법화경』에 나오는 아득한 옛 부처, 위음왕불(威音王佛)이다. 같은 이름의 부처 가운데 맨 처음 부처다. 선어록에서는 '위음왕 이전'이라 하여 시간과 분별이 생기기 전의 본래 자리를 가리킨다.
- 師承 사승
스승에게서 법을 이어받는 일, 또는 그렇게 이어 온 스승과 제자의 계보를 이른다. 선종에서는 스스로 깨쳤더라도 눈 밝은 스승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여겼다.
- 泉上人 천상인
원오가 원오심요의 「천상인에게 주는 글」을 지어 준 승려이다. '상인'은 덕을 갖춘 스님을 높여 부르는 말이고, '천'은 그 스님의 법명 가운데 한 글자로 보인다. 원오는 그에게 일 없음과 돌이켜 비추는 공부를 일러 주었다.
- 忘情絕照 망정절조
분별의 정식(情識)(정(情))을 잊고 대상을 관조하는 작용(照)마저 끊음이다. 원오 심요(心要)에 반복되는 공부 표어로, 아래 '무위무사(無爲無事)'의 전제이다.
- 脫灑 탈쇄
얽매임을 벗어나 시원하고 명쾌함이다(쇄락(灑落)·쇄탈(灑脫)). 생사도래(生死到來)에 수망각난(手忙腳亂)하는 원인을 '불탈쇄(不脫灑)'로 지목한다.
- 如來禪·
祖師禪 여래선·조사선 앙산혜적(仰山慧寂)이 향엄지한(香嚴智閑)을 감변(勘辨)·인가(印可)한 고사에서 유래한 선풍 구분이다(景德傳燈錄). 원오는 본래 둘이 아님(豈有兩種)을 세우고, 억지로 뒤섞거나 각각 나누는 견해를 '특지괴장(特地乖張)'으로 배척하였다.
- 事理機鋒 사리기봉
事·理의 二見과 機鋒의 작용을 단번에 끊음이다(坐斷=앉은 채 끊어버림). 곧 아래 '打淨潔毬子'로 이어진다.
- 如來禪 여래선
본디 『능가경』이 나눈 네 가지 선 가운데 가장 높은 선을 이르는 말이다. 선종에서는 앙산혜적이 사제 향엄의 게송을 듣고 '여래선은 알았으나 조사선은 꿈에도 못 보았다'고 한 뒤로, 경전의 가르침을 따라 깨닫는 선을 가리켜 조사선(祖師禪)과 짝지어 흔히 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