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94

시주의 청으로 상당 — 도오와 점원의 조문

施主請上堂 · 道吾與漸源

94.1
한문施主請上堂云:「道吾與漸源,往山下弔慰。源拊棺問曰:『生耶死耶?』吾云:『生也不道,死也不道。』源云:『為什麼不道?』吾云:『不道不道。』
번역시주의 청으로 상당하여 말했다. “도오(道吾)가 점원(漸源)과 함께 산 아래로 조문을 갔다. 점원이 관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살았습니까, 죽었습니까?’ 도오가 답했다. ‘살았다고도 말하지 않고, 죽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점원이 물었다. ‘어째서 말하지 않으십니까?’ 도오가 답했다.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는다.’
쉽게 읽기시주의 청으로 상당하여 말했다. “도오 스님이 제자 점원과 함께 산 아래 집에 조문을 갔다. 점원이 관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살았습니까, 죽었습니까?’ 도오 스님이 답했다. ‘살았다고도 말하지 않고, 죽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점원이 물었다. ‘왜 말씀하지 않으십니까?’ 도오 스님이 답했다.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는다.’
풀이 2
94.2
한문回至中路,源云:『和尚須與某甲道;若不道,即打和尚去也。』吾云:『打即任打,道即不道。』源便打。至院,吾令潛去。
번역돌아오는 길 중간에서 점원이 말했다. ‘스님, 부디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말씀하지 않으시면 스님을 치겠습니다.’ 도오가 답했다. ‘치려거든 마음껏 쳐라. 말은 하지 않겠다.’ 점원이 곧 쳤다. 절에 이르자 도오는 점원을 슬며시 떠나게 했다.”
쉽게 읽기돌아오는 길 중간쯤에서 점원이 말했다. ‘스님, 꼭 저에게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말씀해 주지 않으시면 스님을 치겠습니다.’ 도오 스님이 답했다. ‘치려면 얼마든지 쳐라. 그래도 말은 하지 않겠다.’ 점원이 곧바로 쳤다. 절에 돌아오자 도오 스님은 점원에게 몰래 떠나라고 했다.
94.3
한문白雲今日忿氣不甘,須要斷者公案,
번역“백운(白雲)은 오늘 분한 마음을 참을 수 없다. 기어이 이 공안을 판가름해야겠다.
道吾第一不解與身作主,第二不能隨機入俗,
도오는 첫째로 제 몸의 주인 노릇을 할 줄 몰랐다. 둘째로 근기를 따라 세속에 들어갈 줄 몰랐다.
當初待伊問道:『生耶死耶?』但向伊道:『等歸院裏向儞道。』
애초에 그가 ‘살았습니까, 죽었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그저 ‘절에 돌아가거든 말해 주마’ 하고만 했어야 했다.
當時若著得者語,靈利漢一蹋蹋著,大小大道吾和尚也,又免得一頓拳頭。
그때 이 한마디를 놓았더라면, 영리한 놈은 단번에 밟아 알아챘을 것이다. 그 대단한 도오 화상도 주먹 한바탕을 면했을 것이다.
有眼底子細看。」
눈 있는 이는 자세히 보아라.”
쉽게 읽기이 백운산의 나는 오늘 분한 마음을 참을 수 없어, 기어이 이 공안을 판가름하려 한다. 도오는 첫째, 제 몸의 주인 노릇을 할 줄 몰랐다. 둘째, 상대의 그릇에 맞추어 세속으로 들어갈 줄 몰랐다. 애초에 점원이 ‘살았습니까, 죽었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그저 ‘절에 돌아가면 말해 주마’ 하고 기다렸어야 했다. 그때 이 한마디만 놓아 두었더라면, 영리한 녀석은 단번에 그것을 밟아 알아챘을 것이다. 그 대단한 도오 스님도 주먹 한바탕을 면했을 것이다. 눈 있는 사람은 자세히 보라.”
풀이 1
교감 · 一蹋蹋著△ 표점: CBETA 표점 「靈利漢一蹋蹋著大小大道吾和尚也」 사이에 쉼표를 더함(p0655b18). ‘영리한 녀석은 단번에 밟아 알아챘을 것이고(一蹋蹋著), 그 대단한(大小大) 도오 화상도 주먹질을 면했을 것’.
해설도오 원지(道吾圓智)와 점원(漸源)이 조문 가서 관 앞에서 '살았는가 죽었는가'를 묻고, 도오가 끝내…

도오 원지(道吾圓智)와 점원(漸源)이 조문 가서 관 앞에서 '살았는가 죽었는가'를 묻고, 도오가 끝내 '말하지 않는다(不道)'로 일관하다 점원에게 얻어맞은 유명한 공안이다. 생사를 둘로 나누어 답하기를 거부한 도오의 '불도'가 이 화두의 핵심으로, 점원은 뒷날 석상(石霜)에게서야 이 뜻을 깨쳤다고 전한다. 법연은 여기에 이례적으로 도오를 비판하는데, 제 몸의 주인 노릇도 근기 따라 세속에 응하는 것도 못했다 하고, '절에 돌아가거든 말해 주마'라고만 했더라면 점원이 그 한마디를 잡아 단번에 깨쳤을 것이요 도오도 주먹질을 면했으리라고 대안적 응대를 제시한다. 조사도 사정없이 점검하는 법연 특유의 방식으로, 눈 있는 이는 그 낙처를 잘 보라고 맺는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3
  1. 道吾圓智 도오원지

    당나라 때 선승(769~835)으로 약산유엄(藥山惟儼)의 법을 이었다. 담주(潭州) 도오산에 머물러 '도오'라 불린다. 제자 점원과 조문 가서 '살았다고도 죽었다고도 말하지 않겠다'고 한 문답이 이름났다.

  2. 漸源仲興 점원중흥

    당나라 때 선승으로 도오원지의 법을 이었다. 스승을 따라 조문 가서 '살았습니까, 죽었습니까' 물었으나 답을 얻지 못하자 스승을 때렸다. 뒤에 석상(石霜)에게서 같은 대답을 듣고 크게 깨쳤다.

  3.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차주해회어록 次住海會語錄주석 2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