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50

상당 — 벽돌을 던져 옥을 끌어낸다

上堂 · 上是天下是地

50
한문上堂云:「上是天,下是地,南北東西依舊位,釋迦老子弄精魂,達磨西來多忌諱,忽有箇漢出來道:『和尚低聲。』但向伊道:秖要拋塼引玉。」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위는 하늘이고 아래는 땅이다. 남북동서는 예전 그대로 제자리에 있다. 석가 늙은이는 정혼(精魂)을 희롱했고, 달마(達磨)가 서쪽에서 온 것은 꺼릴 일이 많았다. 문득 어떤 놈이 나서서 ‘스님, 목소리 좀 낮추십시오’ 한다면, 그에게 그저 이렇게 말하겠다. ‘다만 벽돌을 던져 옥을 끌어내려는 것일 뿐이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위는 하늘이고 아래는 땅이며, 동서남북은 예전 그대로 제자리에 있다. 석가 늙은이는 괜히 넋을 놀려 애를 썼고, 달마가 서쪽에서 온 일은 꺼릴 것이 많았다. 누가 불쑥 나서서 ‘스님, 목소리 좀 낮추십시오’ 한다면, 그에게 그저 이렇게 말하겠다. ‘벽돌을 던져 옥을 끌어내려는 것일 뿐이다.’”
풀이 2
해설위는 하늘 아래는 땅, 사방이 제자리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먼저 세워, 진리가 새삼스러운 것이…

위는 하늘 아래는 땅, 사방이 제자리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먼저 세워, 진리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눈앞의 자연스러운 질서 그대로임을 보인다. 그런데도 석가가 정혼을 희롱하고(교설을 폈고) 달마가 서쪽에서 온 것은 오히려 꺼릴 일이 많았다고 하여, 언어와 방편이 도리어 군더더기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마지막의 '벽돌을 던져 옥을 끌어낸다(抛塼引玉)'는 상대의 참된 안목을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일 뿐임을 밝힌 겸사(謙辭)로, 자신의 설법도 방편에 지나지 않음을 낮추어 말한 것이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3
  1. 釋迦老子 석가노자

    석가노자. 석가모니 부처를 친근히 부르는 선가(禪家)의 호칭으로, '노자(老子)'는 노인이라는 뜻의 존칭이다.

  2. 菩提達磨 보리달마

    보리달마(菩提達磨)다. 남인도에서 중국에 와 선(禪)을 전한 첫 조사로, 중국 선종의 초조라 부른다. 양나라 무제를 만났으나 뜻이 맞지 않아 위나라로 가서, 소림사에서 벽을 마주하고 앉았다. 눈 속에서 제 팔을 끊고 법을 구한 혜가(慧可)에게 법을 전했다.

  3. 拋塼引玉 포전인옥

    벽돌을 던져 옥을 끌어낸다는 말이다. 하찮은 것을 먼저 내놓아 귀한 것을 이끌어 낸다는 뜻으로, 스승이 먼저 한마디를 던져 제자의 훌륭한 답을 끌어내려는 것을 이른다. 조주 스님의 말로 널리 알려졌다.

차주태평어록 次住太平語錄주석 2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清遠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