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49
상당 — 우두가 사조를 뵙기 전과 뒤
上堂 · 僧問牛頭未見四祖時
해설우두 법융(牛頭法融)이 사조 도신(四祖道信)을 만나기 전에는 새들이 꽃을 물어다 바칠 만큼…
우두 법융(牛頭法融)이 사조 도신(四祖道信)을 만나기 전에는 새들이 꽃을 물어다 바칠 만큼 도력(道力)이 뚜렷했으나, 만난 뒤에는 그 이적(異蹟)이 그쳤다는 유명한 일화를 소재로 한 문답이다. 법연은 사조를 만나기 전후를 각각 '주렁주렁 이고 있음(有心·집착)'과 '베로 가림(무심·자취 없음)'으로, 새들이 오고 감을 '부귀는 좋아하고 빈천은 싫어함'이라는 세속 인심에 빗대어, 이적의 유무에 도의 우열을 두지 말라는 뜻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서천·당토의 조사들이 다 같은 말을 해도 자기만은 그렇게 말하지 않겠다고 하여 정형화된 답습을 경계하되, 결국 '절묘한 춤도 두루 손뼉을 쳐야 하고 삼대곡(三臺曲)도 함께 장단을 재촉해야 한다'는 비유로 대중과 함께 어우러지는 살아 있는 법의 마당을 가리킨다.
이 단의 낱말 6
- 牛頭法融 우두법융
당나라 초의 선승이다(594~657). 금릉(金陵) 우두산(牛頭山) 유서사(幽棲寺) 북쪽 바위 굴에서 홀로 수행할 때 온갖 새가 꽃을 물어다 바쳤다고 한다. 사조도신(四祖道信)을 만나 법을 받은 뒤로는 새들이 다시 꽃을 물어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선문의 화두가 되었다. 그 문하를 우두종(牛頭宗)이라 한다.
- 四祖道信 사조도신
중국 선종의 넷째 조사 도신(道信, 580~651)이다. 셋째 조사 승찬에게서 법을 받았고, 기주 황매의 쌍봉산(雙峰山)에 머물며 많은 대중을 길렀다. 우두산의 법융을 찾아가 일깨웠으며, 법은 오조홍인에게 전했다.
- 百鳥銜花 백조함화
온갖 새가 꽃을 물어다 바쳤다는 이야기이다. 우두법융이 우두산에서 홀로 수행할 때 새들이 꽃을 물어 왔다고 한다. 선사들은 '넷째 조사 도신을 뵙기 전에는 왜 새가 꽃을 물어 왔고, 뵌 뒤에는 왜 오지 않았는가'를 묻는 공안으로 즐겨 들었다.
- 西天二十八祖 서천이십팔조
인도에서 부처님의 법을 차례로 이었다는 스물여덟 조사이다. 마하가섭이 첫째이고 보리달마가 스물여덟째인데, 달마는 중국에 와서 첫 조사가 되었다. 흔히 중국의 여섯 조사와 함께 일컫는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三臺 삼대
옛 잔치에서 추던 춤과 그 가락의 이름이다. 선문에서는 '삼대를 춘다(舞三臺)'는 말로, 거리낌 없이 솜씨를 펼쳐 보이거나 흥겹게 노니는 모습을 빗댄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清遠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