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4

절에 들어간 날 — 꽃 한 송이에 다섯 잎

入院日上堂

4.1
한문入院日,上堂,僧問:「携笻領眾祖令當行,把斷封疆師意如何?」
번역입원(入院)하던 날 상당(上堂)했다. 어떤 스님이 물었다. “지팡이를 짚고 대중을 거느려, 이제 조사의 명령을 행하십니다. 봉강(封疆)을 틀어막는 스님의 뜻은 어떠합니까?”
師云:「秋風吹渭水,落葉滿長安。」學云:「四面無門山岳秀,今朝且得主人歸。」
선사가 답했다. “가을바람이 위수(渭水)에 불고, 낙엽이 장안(長安)에 가득하다.” 스님이 말했다. “사면(四面)에 문이 없어도 산악이 빼어난데, 오늘 아침 마침내 주인이 돌아왔습니다.”
師云:「儞道路頭在什麼處?」學云:「為什麼對面不相識?」師云:「且喜到來。」
선사가 말했다. “그대는 말해 보라. 길머리가 어디에 있는가?” 스님이 말했다. “어째서 얼굴을 마주하고도 서로 알아보지 못합니까?” 선사가 말했다. “우선 찾아온 것이 기쁘다.”
쉽게 읽기절에 처음 들어와 주지가 되던 날 상당했다. 어떤 승려가 물었다. “지팡이를 짚고 대중을 이끌며 이제 조사의 명령을 펴시게 되었습니다. 경계를 빈틈없이 틀어막는 스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스님이 답했다. “가을바람이 위수에 불어오니, 떨어진 잎이 장안에 가득하다.” 그 승려가 말했다. “사방에 문 하나 없는 사면산이지만 봉우리는 빼어나니, 오늘 아침 드디어 주인이 돌아오셨습니다.” 스님이 말했다. “그렇다면 말해 보라. 길 어귀는 어디에 있는가?” 그 승려가 말했다. “어째서 얼굴을 마주하고도 서로 알아보지 못하십니까?” 스님이 말했다. “어쨌거나 와 주어서 반갑다.”
4.2
한문乃舉:「祖師道:『吾本來茲土,傳法救迷情,一花開五葉,結果自然成。』
번역이어 옛 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조사가 말했다. “내가 본래 이 땅에 온 것은, 법을 전해 미혹한 중생을 건지려는 것이다. 한 꽃에 다섯 잎이 열리니, 열매는 저절로 맺힐 것이다.”
達磨大師信脚來信口道,後代兒孫多成計校,要會開花結果處麼?鄭州梨青州棗,萬物無過出處好。」
달마(達磨) 대사는 발길 닿는 대로 오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 그런데 뒷날 자손들은 대개 헤아려 따지기만 한다. 꽃 피고 열매 맺는 곳을 알고 싶은가? 정주(鄭州)의 배, 청주(靑州)의 대추다. 만물은 나온 곳이 좋은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쉽게 읽기이어서 옛 이야기를 들었다. 조사가 말했다. “내가 본래 이 땅에 온 것은 법을 전해 헤매는 중생을 건지려는 것이었다. 꽃 한 송이에 다섯 잎이 피어나니, 열매는 저절로 맺힌다.” 스님이 말했다. “달마 대사는 발길 닿는 대로 와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을 뿐인데, 뒷날 자손들은 대개 이리저리 따지고만 있다. 꽃 피고 열매 맺는 곳을 알고 싶은가? 정주 땅의 배, 청주 땅의 대추라. 무엇이든 제 난 곳 것이 제일이다.”
풀이 3
③ 정주리청주조(鄭州梨青州棗)는 정주의 배와 청주의 대추다. 만물은 제 나온 곳이 좋다는 뜻으로 쓴 지명 비유다.
해설사면산(四面山)의 절에 정식으로 입원(入院)하는 날의 상당 법문이다. 첫 문답에서 '봉강(封疆)을 딱…

사면산(四面山)의 절에 정식으로 입원(入院)하는 날의 상당 법문이다. 첫 문답에서 '봉강(封疆)을 딱 끊는다'는 것은 주지로서 한 살림을 엄정히 세워 범부와 성인의 길을 끊는 종사의 기개를 묻는 말인데, 선사는 "가을바람이 위수에 불고 낙엽이 장안에 가득하다"는 정경으로 답하여 그 위엄을 언어적 논리 대신 한 폭의 풍경으로 드러낸다. 뒤에 든 것은 달마(達磨)의 전법게 "한 꽃에 다섯 잎이 열려 열매 맺음이 저절로 이루어지리라(一花開五葉 結果自然成)"로, 선종 오가(五家)의 분파를 예언한 것으로 흔히 풀이되는 유명한 게송이다. 법연은 달마가 발길과 입에서 나오는 대로 자연스럽게 했을 뿐인데 후대 자손이 이를 헤아려 따지기만 한다고 지적한다. 끝의 "정주(鄭州)의 배, 청주(靑州)의 대추"는 그 지방 명산물을 든 속담으로, 만물은 저마다 나고 자란 본래 자리가 그대로 좋다는 뜻이니, 꽃 피고 열매 맺는 이치도 조작 없는 자연 그대로에 있음을 가리킨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3
  1. 四面山 사면산

    서주(舒州)에 있던 산이다. 오조법연이 처음 주지가 되어 개당한 곳으로, 그 무렵 법연은 자신을 '사면'이라 부르곤 했다. 운문종의 법수(法秀) 등 여러 선승도 이 산에서 법을 폈다.

  2. 一花開五葉 일화개오엽

    '꽃 한 송이에 다섯 잎이 핀다'는 말이다. 달마 대사가 법을 전하며 남겼다는 게송의 한 구절로, 흔히 뒷날 선종이 위앙·임제·조동·운문·법안의 다섯 갈래로 나뉘어 꽃핀 것을 미리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3. 菩提達磨 보리달마

    보리달마(菩提達磨)다. 남인도에서 중국에 와 선(禪)을 전한 첫 조사로, 중국 선종의 초조라 부른다. 양나라 무제를 만났으나 뜻이 맞지 않아 위나라로 가서, 소림사에서 벽을 마주하고 앉았다. 눈 속에서 제 팔을 끊고 법을 구한 혜가(慧可)에게 법을 전했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초주사면산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初住四面山語錄주석 3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