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附錄 337

주원화의 서문

附錄序文 · 海會演師昔行脚

337.1
한문海會演師,昔行脚至白雲峯頂,逢一善知識,據師子座,現比丘身,為無所為,說無所說,
번역해회(海會)의 연사(演師)가 예전에 행각하다가 백운봉(白雲峯) 꼭대기에 이르러, 한 선지식(善知識)을 만났다. 그 선지식은 사자좌(師子座)에 걸터앉아 비구의 몸을 나타냈다. 함이 없이 행하고, 말함이 없이 설했다.
有時拏雲擭浪游戲自如,有時截鐵斬釘紀干不可,諸方輻湊,四眾景從,罔測其由,舉皆自失,
어느 때는 구름을 붙잡고 물결을 움켜쥐며 자유자재로 노닐었다. 어느 때는 무쇠를 끊고 못을 자르듯 단호해서, 어찌해 볼 수가 없었다. 제방이 바퀴살처럼 모여들고 사부대중이 그림자처럼 따랐다. 그러나 아무도 그 까닭을 헤아리지 못해, 모두 어쩔 줄을 몰랐다.
쉽게 읽기해회사의 법연 스님은 예전에 행각하다가 백운봉 꼭대기에 이르러 한 선지식을 만났다. 그 선지식은 사자좌에 앉아 비구의 몸을 나타내고, 함이 없이 하고 말함이 없이 말했다. 어떤 때는 구름을 잡고 물결을 움켜쥐며 마음대로 노닐었고, 어떤 때는 쇠를 끊고 못을 자르듯 단호해서 아무도 범접할 수 없었다. 여러 곳의 수행자들이 바퀴살이 바퀴통으로 모이듯 몰려들고 사부대중이 그림자처럼 따랐지만, 아무도 그 까닭을 헤아리지 못해 모두 넋을 잃었다.
337.2
한문師獨熟視而笑,莫逆於心,曾未踰時,遂蒙受記。天人叶贊,自四面而住太平,父子相承,由太平而來海會,隨機答問,因事舉揚,不假尖新,自然奇特。
번역연사만이 홀로 찬찬히 지켜보며 웃었다. 마음에 거스를 것이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수기(受記)를 받으니, 하늘과 사람이 함께 기렸다. 사면(四面)에서 태평(太平)으로 와 머물렀고, 부자(父子)가 서로 이어받아 태평에서 해회로 왔다. 근기에 따라 물음에 답하고, 일에 따라 들어 드날렸다. 새롭고 기발함을 빌리지 않아도 저절로 기특했다.
쉽게 읽기법연 스님만은 홀로 찬찬히 지켜보며 웃었고, 그 마음과 꼭 맞아 거스를 것이 없었다. 오래지 않아 마침내 인가를 받으니, 하늘과 사람이 함께 기렸다. 그 뒤 사면산에서 태평사로 옮겨 머물렀고, 아버지의 자리를 아들이 잇듯 스승의 뒤를 이어 태평사에서 해회사로 왔다. 사람의 그릇에 맞추어 물음에 답하고, 일이 생기는 대로 법을 들어 보였다. 새롭고 날카로운 말재주를 빌리지 않아도 저절로 남달랐다.
풀이 1
① 수기(受記)는 수기(授記)로,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인가·부촉함을 이른다.
337.3
한문其徒纂集,請余為之序,欲傳於世云。紹聖二年十一月初十日吳郡朱元𥘑序。
번역그 문도들이 이를 엮어 모아,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세상에 전하게 해 달라고 청했다. 그래서 이렇게 쓴다. 소성(紹聖) 2년 11월 초열흘, 오군(吳郡) 주원화(朱元𥘑)가 서문을 짓다.
쉽게 읽기그 제자들이 이 말들을 엮어 모으고는 나에게 서문을 써서 세상에 전하게 해 달라고 청했다. 소성 2년, 곧 1095년 11월 10일, 오군 사람 주원화가 서문을 쓴다.
풀이 2
② 주원화(朱元𥘑)는 이 서문의 저자로, 오군(吳郡) 사람이다.
교감저본 글자: 「朱元𥘑」 — CBETA 조자 CB05193([示*寸], 정규자 禍)를 CBETA가 대응시킨 유니코드 「𥘑」(U+25611)로 실음(p0669a10; 『古尊宿語錄』 卷22도 같음). Kanripo本은 정규자 「禍」. 이름은 ‘주원화’로 읽는다.
해설주원화(朱元𥘑)가 쓴 또 하나의 서문으로, 법연이 행각 중 백운봉 꼭대기에서 스승 백운수단(白雲守端)을…

주원화(朱元𥘑)가 쓴 또 하나의 서문으로, 법연이 행각 중 백운봉 꼭대기에서 스승 백운수단(白雲守端)을 만난 인연을 서사적으로 그린다. 사자좌에 앉아 '함이 없이 행하고 말함이 없이 설한' 선지식의 종횡무진한 접화(接化) 앞에서 대중이 모두 까닭을 몰라 어쩔 줄 몰랐으나, 법연만이 홀로 웃으며 마음으로 계합(契合)하여 곧 수기(受記)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태평(太平)에서 해회(海會)로 이어진 주석 이력과, 근기에 따라 답하되 저절로 기특했던 그의 종풍을 기려, 문도의 청으로 서문을 짓는다고 맺는다. 소성 2년(1095년) 11월 초10일, 오군(吳郡) 주원화의 서명으로 마친다.

附錄 차례 (4단)

이 단의 낱말 6
  1. 海會寺 해회사

    서주 백운산에 있던 절로, 흔히 '해회'라 부른다. 백운수단이 머물러 크게 교화했고, 수단의 제자 오조법연도 뒤에 이 절의 주지가 되었다. 투자의청(投子義青) 등 여러 선승도 이곳에 머물렀다.

  2.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3. 白雲山 백운산

    서주(舒州)에 있는 산으로, 산속에 해회선원(海會禪院)이 있다. 양기방회의 제자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이곳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렸고, 그 제자 오조법연(五祖法演)도 뒤에 이 절의 주지가 되었다. 그래서 선록의 '백운'은 이 산을 가리키기도 하고, 이곳에 머문 수단이나 법연을 가리키기도 한다. 법연은 만년에 기주(蘄州) 동산(東山), 곧 오조산으로 옮겼다.

  4. 師子座 사자좌

    부처님이나 법을 설하는 스승이 앉는 높은 자리다. 부처님을 사람 가운데의 사자에 견주어 그 앉는 자리를 사자좌라 불렀고, 선원에서는 설법하는 법좌를 이른다.

  5. 四面山 사면산

    서주(舒州)에 있던 산이다. 오조법연이 처음 주지가 되어 개당한 곳으로, 그 무렵 법연은 자신을 '사면'이라 부르곤 했다. 운문종의 법수(法秀) 등 여러 선승도 이 산에서 법을 폈다.

  6. 太平興國寺 태평흥국사

    서주에 있던 절로, 흔히 '태평'이라 부른다. 오조법연이 사면산 다음으로 주지가 된 곳이며, 그보다 앞서 부산법원이 머물렀고 뒤에는 법연의 제자 불감혜근(佛鑑慧懃)이 주지가 되었다.

부록서문 附錄序文주석 2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해설낱말 6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