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323
동영 가는 길에
東頴途中
一宿成家步,孤雲萬里遊,吾門隨處靜,世路幾時休。舉首問明月,憑心寄斗牛,歸期何太晚,猶尚往他州。
「하룻밤 묵는 곳이 곧 집이 되는 걸음,
외로운 구름처럼 만 리를 떠돈다.
우리 문중은 어디서나 고요한데
세상 길은 언제나 그치려나.
고개 들어 밝은 달에게 묻고
마음을 실어 두우(斗牛) 별자리에 부친다.
돌아갈 날은 어찌 이리 늦어
아직도 다른 고을로 가는가.」
하룻밤 묵는 곳이 곧 집이 되는 발걸음
외로운 구름처럼 만 리를 떠돈다
우리 문중은 어디를 가나 고요한데
세상 길은 언제나 그치려나
고개 들어 밝은 달에게 묻고
마음은 저 하늘 별자리에 실어 보낸다
돌아갈 날은 어찌 이리도 늦어
아직도 다른 고을로 떠나는가
해설떠도는 나그네 혹은 운수(雲水) 수행자의 심경을 오언율시로 읊은 것이다. 하룻밤 묵고 다시 만 리를…
떠도는 나그네 혹은 운수(雲水) 수행자의 심경을 오언율시로 읊은 것이다. 하룻밤 묵고 다시 만 리를 떠도는 외로운 구름은 정처 없는 행각(行脚)의 삶을 상징한다. '우리 문(門)은 가는 곳마다 고요하다'는 구는 도인의 마음자리가 어디서나 평온함을 말하되, 밝은 달과 북두성에 마음을 부치고 돌아올 기약을 묻는 후반부에는 아직 길 위에 있는 자의 그리움과 여운이 배어 있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