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314
문득 지음
偶作
오래도록 하늘가 기러기를 그리려 했으나
털빛을 살펴보니 아무래도 온전하지 못하다
울음소리는 제법 철을 알고
길러서 날려 보내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으랴
기러기여 기러기여, 안탑(雁塔)은 처음부터 옛 자취를 차지했고
선이여 선이여, 이치의 깊은 못에 든다
꼴도 없고 모양도 없어 천 번 만 번 어렵지만
뒤에 온 늦깎이라도 마음이 굳으면 돌을 뚫는다
오래전부터 하늘가 기러기를 그려 보려 했으나
털빛을 들여다보니 아무래도 다 담아내지 못한다
울음소리만큼은 제법 철을 알고
길러서 날려 보내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으랴
기러기여, 기러기여, 안탑은 처음부터 옛 자취를 차지했고
선이여, 선이여, 이치의 깊은 못으로 들어간다
꼴도 없고 모양도 없어 천 번 만 번 어렵지만
늦게 자란 뒷사람이라도 마음이 굳으면 돌을 뚫는다
풀이 3
해설하늘가 기러기를 그리려다 온전히 그려내지 못하는 정황을 빌려, 무형(無形)의 도를 형상화하기의 지난함을…
하늘가 기러기를 그리려다 온전히 그려내지 못하는 정황을 빌려, 무형(無形)의 도를 형상화하기의 지난함을 노래한 게송이다. 안탑(雁塔)은 과거 급제자가 이름을 새기던 곳으로 성취의 상징이며, 여기서는 선(禪)의 성취에 견주어 쓰였다. '형상도 모양도 없어 천만 가지로 어렵다'는 것은 무상무형(無相無形)한 도의 참구가 지극히 어려움을 말하되, '마음 굳으면 돌을 뚫는다(心堅石穿)'는 결구로 후학에게 굳센 발심을 격려한다.
이 단의 낱말 1
- 雁塔 안탑
당나라 서울 장안(長安)의 자은사(慈恩寺)에 있는 큰 탑, 대안탑(大雁塔)이다. 현장(玄奘) 법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경전을 모시려고 세웠다고 한다. 당나라 때 과거에 급제한 이들이 이 탑에 이름을 적어, 영예로운 성취를 뜻하는 말로도 쓰였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