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303
백운산으로 옮겨 와 소임자들에게 보임
遷住白雲入院後示二三執事
登山須拄杖,渡水要行船,有客開顏笑,無愁展脚眠。萬般存此道,一味信前緣,試比紅塵裏,清虛直幾錢。
산에 오르려면 지팡이를 짚어야 하고
물을 건너려면 배를 타야 한다
손님이 오면 얼굴 펴고 웃고
근심이 없으면 다리 뻗고 잔다
온갖 일에 이 도를 지니고
한결같이 앞서 맺은 인연을 믿는다
시험 삼아 티끌 세상(紅塵)에 견주어 보면
맑고 텅 빈(清虛) 이 살림은 몇 푼어치인가
산을 오르려면 지팡이를 짚어야 하고
물을 건너려면 배를 타야 한다
손님이 오면 얼굴 펴고 웃고
근심이 없으면 다리 뻗고 잔다
온갖 일에 이 도를 간직하고
한결같이 앞서 맺은 인연을 믿는다
시험 삼아 티끌 세상에 견주어 보면
이 맑고 텅 빈 살림은 몇 푼어치나 될까
해설산 오름엔 지팡이, 물 건넘엔 배가 필요하듯 일상사의 순리를 좇으며 사는 도인의 안분(安分)을 노래한…
산 오름엔 지팡이, 물 건넘엔 배가 필요하듯 일상사의 순리를 좇으며 사는 도인의 안분(安分)을 노래한 게송이다. 손님 오면 웃고 근심 없으면 다리 뻗고 자며, 만사에 도를 두고 전생의 인연을 믿는 담박한 삶을 그린다. 끝 구는 이 '맑고 텅 빈(清虛)' 경지를 홍진(紅塵)의 값어치에 견주어, 세속의 척도로는 매길 수 없는 무가(無價)의 도락을 반문으로 드러낸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