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96
구름에 견주어 탁발 떠나는 신 선자를 보내며
擬雲送信禪者作丐
春晴觸石欲高飛,皖伯臺前度翠微,本自無心為雨露,何曾有意泄天機。風雷倚勢聲光遠,草木乘陰色澤肥,莫謂功成空聚散,巖房潛約幾時歸。
봄날 개어 바위에 부딪혀 높이 날려 하고
환백대(皖伯臺) 앞 푸른 산기슭을 지난다
본래 무심히 비와 이슬이 될 뿐
언제 뜻이 있어 하늘의 기밀(天機)을 흘렸던가
바람과 우레는 그 기세를 빌려 소리와 빛이 멀리 가고
풀과 나무는 그 그늘을 입어 빛깔이 기름지다
공을 이루면 부질없이 모였다 흩어질 뿐이라 말하지 마라
바위 방과 남몰래 언약했으니 언제 돌아올까
봄날 갠 하늘, 바위에 부딪쳐 피어올라 높이 날려 하고
환백대 앞 푸른 산허리를 지나간다
본래 아무 뜻 없이 비와 이슬이 될 뿐
언제 일부러 하늘의 비밀을 흘린 적이 있던가
바람과 우레는 그 기세를 빌려 소리와 빛을 멀리 보내고
풀과 나무는 그 그늘을 입어 빛깔이 윤기 난다
할 일을 다 마치면 부질없이 모였다 흩어질 뿐이라 말하지 마라
바위굴 거처와 남몰래 약속해 두었으니, 언제 돌아오려나
풀이 1
해설구름이 바위에 부딪혀 일어나 비와 이슬이 되는 과정을 빌려 무심(無心)의 도를 노래한 게송이다. '본래…
구름이 바위에 부딪혀 일어나 비와 이슬이 되는 과정을 빌려 무심(無心)의 도를 노래한 게송이다. '본래 무심히 비와 이슬이 되니 언제 뜻이 있어 천기를 누설했으랴'는 것은, 도인의 교화가 작위 없이 만물을 이롭게 함을 구름의 자연스러운 운행에 견준 것이다. 공(功)을 이룬 뒤 모였다 흩어짐을 부질없다 여기지 말라며, 바위 방(巖房)으로 돌아올 언약으로 맺어 은거와 회향의 정을 담았다.
이 단의 낱말 1
- 皖伯臺 환백대
서주(舒州) 환공산(皖公山) 앞에 있던 누대다. 이 땅은 옛날 환(皖)이라는 작은 나라였는데, 누대와 산의 이름이 그 임금 환백(皖伯)에서 왔다고 한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