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19

상당 — 무변신보살이 부처님 키를 재다

上堂 · 無邊身菩薩將竹杖

219.1
한문上堂云:「無邊身菩薩將竹杖量世尊頂,丈六了又丈六,量到梵天不見世尊頂相,乃擲下竹杖,合掌說偈云: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이 대나무 지팡이로 세존의 정수리를 재었다. 한 길 여섯 자를 재고 또 한 길 여섯 자를 재어, 범천(梵天)에 이르도록 재어 올라갔다. 그래도 세존의 정수리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대나무 지팡이를 내던지고 합장하여 게송을 읊었다.
『虛空無有邊,佛功德亦然,若有能量者,窮劫不可盡。』
“허공은 끝이 없으니, 부처님의 공덕도 그러하다. 만약 이를 잴 수 있는 이가 있다 해도, 겁이 다하도록 다 재지 못한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무변신보살이 대나무 지팡이로 부처님의 정수리 높이를 재었다. 한 길 여섯 자를 재고 또 한 길 여섯 자를 재어 범천까지 올라갔는데도, 부처님 정수리 끝을 끝내 보지 못했다. 그래서 대나무 지팡이를 내던지고 합장하며 게송을 읊었다. “허공은 끝이 없으니, 부처님의 공덕도 그러하다. 누가 그것을 재려 해도, 겁이 다하도록 끝에 닿지 못한다.”
풀이 1
219.2
한문大眾!無邊身菩薩說偈且止,諸人還解自量也無?若教老僧自量,直是無下手處。
번역대중이여, 무변신보살이 게송 읊은 일은 그만두자. 그대들은 스스로를 잴 줄 아는가. 나더러 나를 재라 한다면, 참으로 손댈 곳이 없다.
不見古人道:『㪷充佛座功德難量,盞子燒香紫雲靉靆。』何故如是?別是一家春。」
보지 못했는가. 옛사람이 말했다. “됫박으로 부처님 자리를 삼으니 그 공덕을 헤아리기 어렵고, 잔으로 향을 사르니 자줏빛 구름이 자욱하다.” 무슨 까닭에 이러한가. “별다른 한 집안의 봄이다.”
쉽게 읽기대중이여, 무변신보살이 게송 읊은 일은 접어 두자. 그대들은 스스로를 잴 줄 아는가? 누가 나더러 나를 재 보라 한다면, 정말이지 손댈 데가 없다. 옛사람이 한 말을 보지 못했는가? “됫박을 부처님 자리로 삼으니 그 공덕은 헤아리기 어렵고, 찻잔에 향을 사르니 자줏빛 구름이 자욱하다.” 왜 그런가? “이것은 따로 한 집안에만 있는 봄이다.”
해설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이 대나무 지팡이로 부처님 정수리를 재려다 범천까지 올라가도 끝내 재지 못했다는…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이 대나무 지팡이로 부처님 정수리를 재려다 범천까지 올라가도 끝내 재지 못했다는 이야기(『조정사원(祖庭事苑)』이 『석가보(釋迦譜)』를 끌어 전함)를 든다. 부처의 공덕이 허공처럼 가없어 헤아릴 수 없음을 보인 뒤, 법연은 화제를 돌려 "그대들은 스스로를 잴 줄 아는가"라고 학인 자신에게 되묻는다. 나더러 나를 재라 하면 손댈 곳조차 없다는 것은, 밖으로 부처를 재려 들 것이 아니라 자기의 본래 면목이 곧 그 무량함임을 가리키는 말이다. 됫박·향로·자줏빛 구름의 비유와 "별다른 한 집안의 봄(別是一家春)"으로 맺어, 그 헤아릴 수 없는 소식이 저마다의 살림 속에 이미 갖추어져 있음을 암시한다.

卷下 차례 (130단)

이 단의 낱말 2
  1. 無邊身菩薩 무변신보살

    몸이 끝없이 크다는 보살이다. 『열반경』 첫머리에는 동쪽 먼 세계에서 무리를 이끌고 와 열반에 드시려는 석가모니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보살로 나온다. 대나무 지팡이로 부처님의 키를 재며 범천까지 올라갔으나 끝을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로 선문에 자주 오른다.

  2. 梵天 범천

    불교의 세계관에서 욕심의 세계인 욕계(欲界) 위, 색계(色界)의 첫째 하늘, 또는 그 하늘의 임금 대범천왕이다. 본디 인도 브라만교에서 세계를 지었다는 신 브라흐마인데, 불교에 들어와 부처의 법을 지키는 신이 되었다.

황매동산연화상어록 黃梅東山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