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中 203
상당 — 모두 봄을 즐기는데 나만 널빤지를 메다
上堂 · 仲春漸暖牡丹生卵
203
한문上堂云:「仲春漸暖牡丹生卵,紫鷰攢身黃鸎開眼,共賞芳春三盃兩盞,唯有白雲一生擔板。」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한봄(仲春)이 차츰 따뜻해지니 모란은 꽃망울을 맺고 / 자줏빛 제비는 몸을 웅크리고 노란 꾀꼬리는 눈을 뜬다 / 다들 꽃다운 봄을 즐기며 두어 잔 술을 나누는데 / 오직 백운만이 한평생 널빤지를 메었다(擔板).”
풀이 1
① 擔板漢 담판한담판(擔板)은 널빤지를 한 어깨에 메어 한쪽만 본다는 담판한(擔板漢)으로, 외곬으로 한 면만 보는 이를 이르는 선어다.
해설중춘의 따뜻한 봄 정경을 모란·제비·꾀꼬리로 화사하게 그린 짧은 게송이다. 만물이 봄을 즐기며 술잔을…
중춘의 따뜻한 봄 정경을 모란·제비·꾀꼬리로 화사하게 그린 짧은 게송이다. 만물이 봄을 즐기며 술잔을 나누는 흥취를 배경으로 삼되, 끝 구에서 '오직 백운(법연 자신)만이 한평생 판때기를 짊어졌다(擔板)'고 뒤집는다. '담판한(擔板漢)'은 판자를 지고 한쪽만 보는 외곬을 가리키는 선어로, 여기서는 봄놀이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본분사 하나를 지고 가는 수행자의 자기 희화이자 자부를 담은 표현이다.
이 단의 낱말 2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擔板漢 담판한
널빤지(板)를 어깨에 짊어져 한쪽밖에 못 보는 사내이다. 한 변에 치우친 편견자를 이르는 선가의 상투어이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