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93
상당 — 노화상의 입을 주장자로 쥐어박아라
上堂 · 若要天下橫行
풀이 1
① 칠십삼팔십사(七十三八十四)는 두서없는 숫자를 늘어놓아 헤아릴 수 없는 경계를 나타내는 선문의 상투어다.
해설'천하를 마음껏 누비고 싶다면' 노화상이 북 치고 법당에 올라 '일흔셋, 여든넷' 하는 것을 보거든…
'천하를 마음껏 누비고 싶다면' 노화상이 북 치고 법당에 올라 '일흔셋, 여든넷' 하는 것을 보거든 주장자로 그 입을 쥐어박으라고 하는 것은, 스승의 말에도 기대지 않는 기개를 요구하며 헤아려 알려는 사량분별을 대뜸 차단하는 격외의 방편이다. 이어 '문 앞의 상마대(上馬臺)를 치우고 오색 끈을 끊어야 안락을 얻는다'고 하는데, 상마대는 말에 오를 때 딛는 발판이요 오색 끈은 화려한 얽매임의 상징으로, 곧 의지처와 집착의 굴레를 모두 없애 버려야 참된 자유와 안락에 이른다는 뜻이다.
이 단의 낱말 1
- 拄杖 주장
선사가 짚는 지팡이, 곧 주장자(拄杖子)다. 상당 때 이것을 들어 보이거나 바닥·법상을 내리쳐 법을 드러내므로, 선사의 손에 든 대표적인 법구(法具)가 되었다. 주장자 자체가 문답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