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80

재를 맞아 상당 — 봄나들이와 미리 닦는 재

因齋上堂 · 不寒不暖喜春遊

180.1
한문因齋上堂云:
번역재(齋)를 맞아 상당하여 말했다.
쉽게 읽기재를 계기로 상당하여 말했다.
180.2
한문「不寒不暖喜春遊,
번역춥지도 덥지도 않아 봄나들이가 즐겁고
쉽게 읽기춥지도 덥지도 않아 봄나들이 즐거운데
180.3
한문士女傾心結預修,
번역선남선녀가 마음 기울여 미리 닦는 재(預修)를 맺는다.
쉽게 읽기남녀 신도들 정성 모아 살아서 미리 닦는 재를 올리네.
180.4
한문自覺一生如幻夢,
번역스스로 깨닫는다, 한평생이 헛된 꿈 같음을.
쉽게 읽기한평생이 꿈처럼 덧없음을 스스로 깨닫고
180.5
한문始知百歲類浮漚。
번역비로소 안다, 백 년 세월이 물거품 같음을.
쉽게 읽기백 년 세월이 물거품 같음을 이제야 아네.
180.6
한문子規啼處真消息,
번역두견새 우는 곳에 참소식이 있고
쉽게 읽기두견새 우는 곳에 참된 소식이 있고
180.7
한문芍藥開時野興幽,
번역작약 피는 때에 들녘 흥취가 그윽하다.
쉽게 읽기작약 꽃 피는 철에 들녘 흥취가 그윽하네.
180.8
한문此箇門風誰會得,
번역이 문풍(門風)을 누가 알아차리겠는가.
쉽게 읽기이 집안의 가풍을 누가 알아차리랴.
180.9
한문等閑白却少年頭。」
번역부질없이 젊은 머리만 세어 버렸다.
쉽게 읽기하릴없이 젊은 머리만 하얗게 세었네.
해설재(齋)를 인연으로 베푼 상당 게송으로, 봄놀이의 화창한 정경에서 시작해 무상(無常)의 자각으로…

재(齋)를 인연으로 베푼 상당 게송으로, 봄놀이의 화창한 정경에서 시작해 무상(無常)의 자각으로 전환하는 전형적 구성이다. 봄놀이·꽃·새 우는 즐거운 경계가 실은 헛된 꿈(幻夢)이요 물거품(浮漚)임을 일깨우며, 두견새 소리와 작약 피는 자연 그 자체에 '참소식(真消息)'이 이미 드러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문풍(門風)을 알아차리는 이가 드물어 '부질없이 젊은 머리만 세었다'는 마지막 구는, 세월을 헛되이 보내며 정작 눈앞의 도리를 놓치는 수행자에 대한 경책이다.

卷中 차례 (95단)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해설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