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64

상당 — 주장자는 어디서 났는가, 능엄의 게송

上堂 · 拈起拄杖子

164.1
한문上堂,拈起拄杖子:
번역상당하여 주장자(拄杖子)를 집어 들고 말했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주장자를 집어 들고 말했다.
164.2
한문「者箇拄杖子,不從天台南岳得,亦不在此土西天,且道生在什麼處?若也知生處,同得受用;若也不知」,遂靠却,
번역“이 주장자는 천태산이나 남악(南岳)에서 얻은 것이 아니다. 이 땅에도, 서쪽 인도에도 있지 않다. 자, 일러 보라. 어디서 났는가. 난 곳을 안다면 함께 누려 쓸 수 있다. 모른다면—” 하고는, 마침내 주장자를 기대어 놓았다.
쉽게 읽기“이 주장자는 천태산이나 남악에서 얻은 것도 아니고, 이 중국 땅이나 서쪽 인도에 있던 것도 아니다. 말해 보라, 어디서 났는가? 난 곳을 안다면 다 함께 마음껏 쓸 수 있다. 모른다면—” 하고는 그대로 주장자를 기대어 세워 두었다.
풀이 1
164.3
한문下座。上堂,舉:
번역자리에서 내려왔다. 다시 상당하여 들어 보였다.
쉽게 읽기자리에서 내려왔다. 다시 상당하여 경전의 게송을 들어 보였다.
164.4
한문「妙湛總持不動尊,首楞嚴王世希有,銷我億劫顛倒想,不歷僧祇獲法身。
번역“묘하고 맑아 모두를 지니고 흔들림 없는 거룩한 이여, 수능엄왕(首楞嚴王)은 세상에 드물다. 나의 억겁 뒤바뀐 생각을 녹여 주니, 아승기겁을 거치지 않고 법신(法身)을 얻는다.”
쉽게 읽기“‘묘하고 맑아 모든 것을 지니고 흔들리지 않는 거룩한 분, 수능엄왕은 세상에 드문 분이다. 억겁 동안 뒤집혀 있던 내 생각을 녹여 주니, 아승기겁의 긴 세월을 거치지 않고도 법신을 얻는다.’”
164.5
한문大眾!若作禪會則謗經,若作經會則謗禪,若作一團則儱侗。有人跳得出,日銷萬兩黃金;若跳不出,有處著儞在。」
번역대중이여, 이것을 선(禪)으로 알면 경(經)을 비방하는 것이다. 경으로 알면 선을 비방하는 것이다. 한 덩어리로 뭉뚱그리면 흐리멍덩한 것이다. 여기서 뛰쳐나오는 사람이 있다면, 하루에 만 냥의 황금을 녹여 써도 좋다. 뛰쳐나오지 못한다면, 그대를 붙잡아 둘 곳이 있다.
쉽게 읽기대중이여, 이것을 선으로 알아들으면 경전을 헐뜯는 것이고, 경전으로 알아들으면 선을 헐뜯는 것이며, 둘을 한 덩어리로 뭉뚱그리면 흐리멍덩한 것이다. 여기서 뛰쳐나오는 사람이 있다면 하루에 황금 만 냥을 녹여 써도 좋다. 뛰쳐나오지 못한다면 그대를 붙들어 둘 곳이 따로 있다.
풀이 1
② '하루에 만 냥의 황금을 녹인다(日銷萬兩黃金)'는 하루에 만 냥의 황금을 녹여 써도 좋다는 뜻으로, 그만한 대장부·법기(法器)를 인가하는 상투적 표현이다.
해설주장자가 천태(天台)나 남악(南岳), 중국이나 인도 어디에서 온 것도 아니라 하여 그 출처를 물어 본래…

주장자가 천태(天台)나 남악(南岳), 중국이나 인도 어디에서 온 것도 아니라 하여 그 출처를 물어 본래 근원에 대한 참구를 촉발한다. 이어 인용한 구절은 『능엄경』의 아난 찬탄게로, 억겁의 전도된 생각이 녹으면 아승기겁을 거치지 않고 법신을 얻는다는 돈오의 뜻을 담는다. 법연은 이를 선으로 이해하면 경을 비방하고 경으로 이해하면 선을 비방하며 한 덩어리로 뭉뚱그리면 흐리멍덩하다고 세 겹으로 길을 막아, 어느 쪽에도 떨어지지 않고 뚫고 나오는 자리를 요구한다. "하루에 만 냥 황금을 녹인다"는 그런 안목의 값어치를 가리키는 상투적 표현이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3
  1. 天台山 천태산

    중국 절강성 태주(台州)에 있는 이름난 산이다. 수나라 때 지의(智顗) 대사가 이곳에 머물며 천태종을 일으켜 그 근본 도량이 되었다. 예로부터 나한과 신선이 산다는 이야기가 많이 전하는 영산이다.

  2. 南岳 남악

    중국의 다섯 큰 산(오악) 가운데 남쪽 산인 형산(衡山)이다. 지금의 호남성에 있으며, 천태종의 혜사(慧思)와 육조의 제자 남악회양(南嶽懷讓) 등이 머물러 불교의 이름난 도량이 되었다.

  3. 楞嚴經 능엄경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의 줄인 이름으로, 열 권으로 된 대승 경전이다. 아난이 마등가의 주술에 걸린 일을 계기로 부처님이 참마음과 망상, 수행의 차례를 자세히 밝혔다. 선문에서 즐겨 읽어 그 구절이 어록에 자주 인용된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2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