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52

상당 — 아난의 여시아문과 대중의 세 의심

上堂 · 舉世尊滅後

152.1
한문上堂,舉:
번역상당하여 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152.2
한문「世尊滅後,諸聖弟子於畢鉢巖中結集法藏,阿難既陞座,形儀與佛無殊,
번역세존이 열반에 든 뒤, 여러 성인 제자들이 필발암(畢鉢巖)에서 법장(法藏)을 결집했다. 아난(阿難)이 법좌에 오르니, 모습과 몸가짐이 부처님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大眾遂生三疑:一疑阿難成佛,二疑佛再現身,三疑他方佛化。阿難唱云:『如是我聞。』眾疑皆息。
그러자 대중이 세 가지 의심을 일으켰다. 첫째는 아난이 성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었다. 둘째는 부처님이 다시 몸을 나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었다. 셋째는 다른 세계의 부처님이 와서 교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었다. 아난이 소리 높여 말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如是我聞).” 그러자 대중의 의심이 모두 그쳤다.
쉽게 읽기세존이 열반에 든 뒤, 여러 성인 제자들이 필발라 굴에 모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데 모아 엮었다. 아난이 법좌에 오르자 그 모습과 몸가짐이 부처님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대중이 세 가지 의심을 일으켰다. 첫째는 아난이 부처가 된 것이 아닌가, 둘째는 부처님이 다시 몸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셋째는 다른 세계의 부처님이 와서 교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었다. 아난이 소리 높여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하고 말하자, 대중의 의심이 모두 사라졌다.
풀이 3
③ 여시아문(如是我聞)은 경전 첫머리에 놓이는 정형구로,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는 뜻이다.
152.3
한문當時若有箇漢出眾云:『大眾!依而行之,各自散去。』免見滿藏琅函攪人腸肚。然雖如是,猶未剿絕在。
번역그때 만약 어떤 사내가 대중 가운데서 나와 “대중이여, 이대로 받들어 행하라” 하고 저마다 흩어져 갔더라면, 장경을 가득 담은 옥 상자(琅函)가 사람의 창자를 휘저어 놓는 꼴은 면했을 것이다. 그렇기는 해도 아직 말끔히 끊어 낸 것은 아니다.
何也?阿難道如是我聞,白雲也道如是我聞,若道當時是,重古輕今;若道即今是,重今輕古。
어째서인가? 아난도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했고, 백운도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다. 그때가 옳다고 하면, 옛것을 무겁게 여기고 지금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지금이 옳다고 하면, 지금을 무겁게 여기고 옛것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쉽게 읽기그때 만일 어떤 사내가 대중 가운데서 나와 “대중이여, 이대로 받들어 행하라.” 하고는 저마다 흩어져 돌아갔더라면, 대장경을 가득 담은 옥 상자들이 사람의 속을 뒤집어 놓는 꼴은 면했을 것이다. 그렇기는 해도 아직 뿌리까지 끊어 낸 것은 아니다. 왜 그런가? 아난도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하고, 이 백운산의 나도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다. 그때의 것이 옳다고 하면 옛것을 무겁게 여기고 지금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요, 지금의 것이 옳다고 하면 지금을 무겁게 여기고 옛것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152.4
한문要會麼?優曇花不開,跡絕無香氣。」
번역알고 싶은가? 우담화(優曇花)는 피지 않는다. 자취가 끊겨 향기도 없다.
쉽게 읽기그 뜻을 알고 싶은가? 우담화는 꽃을 피우지 않으니, 자취도 남지 않고 향기도 나지 않는다.
해설세존 멸도 후 결집(結集)에서 아난이 법좌에 오르자 그 위의가 부처와 다름없어 대중이 세 가지 의심을…

세존 멸도 후 결집(結集)에서 아난이 법좌에 오르자 그 위의가 부처와 다름없어 대중이 세 가지 의심을 냈고, 아난이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如是我聞)'고 창하자 의심이 풀렸다는 유명한 일화를 든다. 법연은 그때 누군가 '이대로 받들어 행하라' 하고 흩어졌더라면 방대한 장경이 사람 속을 어지럽히는 일은 없었으리라 하면서도, 그래도 아직 말끔히 끊어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아난도 백운도 똑같이 '여시아문'을 말하니, 옛것을 옳다 해도 지금을 옳다 해도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는 편벽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끝의 '우담화는 피지 않으니 자취도 향기도 없다'는 구절은, 진실의 소식은 본래 자취로 붙잡을 수 없어 고금·경중을 나누는 분별을 다 여읜 자리에 있음을 가리킨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4
  1. 畢鉢巖 필발암

    필발라굴(畢鉢羅窟)이다. 인도 왕사성 기사굴산에 있던 굴로, 마하가섭이 머물던 곳이다.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 가섭이 신통을 얻은 제자들을 이곳에 모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처음으로 한데 엮었다고 선문에 전한다.

  2. 阿難 아난

    아난다(Ānanda). 다문제일(多聞第一), 부법 제2조다. 가섭에게서 법을 이었다.

  3.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4. 優曇花 우담화

    우담발라(udumbara) 나무의 꽃으로, 좀처럼 볼 수 없는 꽃이라 하여 상서로움의 상징이 되었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묘한 법을 설하는 일을 '우담발화가 어쩌다 한 번 피어나는 것과 같다'고 하여,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는 드문 인연에 견준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3해설낱말 4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