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三 247

담 선인이 어버이를 뵈러 감을 보내며

送譚禪人寧親

247.1
한문巍巍不識者,清風滿寥廓。昔子曾自違,一朝還自怍。因茲十載中,步步仝啐啄。謾誇百城遊,孰解暗移脚?謾誇樓閣開,孰免遭攣縛?
번역우뚝하여 알아보지 못하는 이여, 맑은 바람이 텅 빈 하늘에 가득하다. 옛날 그대는 스스로 어긋났다가, 하루아침에 도로 스스로 부끄러워했다. 그로부터 십 년 동안, 걸음마다 줄탁(啐啄)①을 함께했다. 백 성을 두루 다닌 일(百城遊)을 부질없이 자랑한들, 남몰래 발 옮기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 누각이 열렸다고 부질없이 자랑한들, 누가 얽매임을 면하겠는가.
쉽게 읽기높고 우뚝하여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이여, 맑은 바람이 텅 빈 하늘에 가득하다. 예전에 그대는 스스로 길을 어긋났다가, 하루아침에 도리어 스스로 부끄러워했다. 그 뒤로 십 년 동안, 걸음마다 안팎에서 함께 쪼았다. 선재 동자의 백 성 순례를 자랑한들 남몰래 발걸음 옮기는 일을 누가 알며, 누각 문이 열렸다 자랑한들 누가 얽매임을 면하랴?
풀이 2
① 寧親 영친부모를 뵈러 감. 步步同啐啄은 줄탁동시(啐啄同時) —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듯, 십 년을 스승·제자가 기틀을 함께함. 어머니를 향하는 효심과 종문의 살림을 겹쳐 보낸다.
교감 · 啄저본 글자: 「啄」 — CBETA 조자 CB10437([口*豕])는 유니코드에 없어 전사본에 PUA(U+F28C5)로만 남았다. CBETA 정규자 ‘啄’으로 씀(啐啄同時).
247.2
한문無端懷慷慨,特地成齷齪。迺思慈母心,千里不為邈。
번역까닭 없이 북받치는 마음을 품으면, 공연히 옹졸해질 뿐이다. 이제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니, 천 리도 멀지 않다.
匍匐望桂林,迤邐辭廬嶽。一句出山言,藜杖生龍角。
기다시피 계림(桂林)을 바라보며, 굽이굽이 여산(廬嶽)을 하직한다. 산을 나서며 하는 한마디에, 명아주 지팡이에 용의 뿔이 돋는다.
撫肩善保之,轉手將吾獨。把定更拈來,却指遼天鶴。咄!
어깨를 어루만지며 잘 간직하라 하고는, 손을 뒤집어 나 홀로 지닌다. 꽉 붙잡았다가 다시 집어 들어, 도리어 먼 하늘의 학을 가리킨다. 돌(咄)!
쉽게 읽기괜히 북받치는 마음을 품으면, 도리어 옹졸해지고 만다. 이제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니, 천 리 길도 멀지 않다. 엎드려 기듯 계림 쪽을 바라보며, 굽이굽이 여산을 하직한다. 산을 나서며 건네는 한마디에, 명아주 지팡이에 용의 뿔이 돋는다. 어깨를 두드리며 잘 간직하라 하고는, 손을 뒤집어 나 홀로 거두어 쥔다. 꽉 붙잡았다가 다시 집어 들어, 도리어 먼 하늘의 학을 가리킨다. 돌!
풀이 1
교감 · 鶴저본 글자: 「鶴」 — CBETA는 CJK 호환 한자 U+FA2D로 적는다. 데이터에 호환 한자를 쓰지 않으므로 정자 「鶴」(U+9DB4)로 둠(X69n1352 p0320b12). ‘遼天鶴’.

광록 卷三 차례 (62편)

이 편의 낱말 4
  1. 善財童子 선재동자

    『화엄경』 입법계품(入法界品)의 주인공인 구도의 소년이다. 문수(文殊)보살의 가르침을 받고 남쪽으로 길을 떠나, 백십여 성을 두루 거치며 여러 선지식(善知識)을 차례로 찾아뵈었다. 미륵(彌勒)보살이 손가락을 퉁기자 누각 문이 열려 그 안에 들어간 일로도 이름났다. 선문에서는 구도 순례의 본보기로 자주 든다.

  2. 廬山 여산

    강주(江州)에 있는 이름난 산으로, 여부(廬阜)·광려(匡廬)라고도 한다. 귀종사(歸宗寺)·서현사(棲賢寺)·원통사(圓通寺) 같은 선원이 많았다. 백운은 양기 스님 곁을 떠나 이 산에 노닐다가 원통거눌(圓通居訥)의 천거로 승천선원의 주지가 되었다.

  3. 拄杖 주장

    선사가 짚는 지팡이, 곧 주장자(拄杖子)다. 상당 때 이것을 들어 보이거나 바닥·법상을 내리쳐 법을 드러내므로, 선사의 손에 든 대표적인 법구(法具)가 되었다. 주장자 자체가 문답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

  4. 咄 돌

    돌이다. 상대를 꾸짖어 미망을 깨는 할(喝) 소리이다.

게송·시 偈頌주석 1교감 2 · 깊이 읽기에서 봄낱말 4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