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45

상당 — 마음 비워 급제해 돌아간다

上堂 不重己靈求解脫

145.1
한문上堂,僧問:不重己靈求解脫,往來消息為誰通?師云:不知。
번역상당했다. 한 승이 물었다. “제 신령함을 중히 여기지 않고 해탈을 구한다면, 오가는 소식은 누구를 위해 통합니까?” 선사가 말했다. “모른다.”
僧云:一言已出,駟馬難追。師云:作麼生分?僧云:傍觀者哂。師云:果然未分。
승이 말했다. “한마디 말이 이미 나가면, 네 마리 말(駟馬)로도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선사가 말했다. “어떻게 가르겠는가?” 승이 말했다. “곁에서 보는 이가 비웃습니다.” 선사가 말했다. “과연 가르지 못하는군.”
僧云:慣從五鳳樓前過,手握金鏘賀太平。師云:咄!咄!僧禮拜,師乃云:
승이 말했다. “오봉루(五鳳樓) 앞을 늘 지나다니며, 손에 금창(金鏘)을 쥐고 태평을 하례합니다.” 선사가 말했다. “쯧! 쯧!” 승이 절하자, 선사가 이어서 말했다.
쉽게 읽기상당했다. 한 스님이 물었다. “제 안의 신령함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해탈을 구한다면, 오가는 소식은 누구를 위해 통합니까?” 선사가 답했다. “모른다.” 스님이 “한 번 뱉은 말은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로도 따라잡지 못합니다” 하자, 선사는 “어떻게 가르겠느냐?” 했다. 스님이 “곁에서 보는 사람이 비웃습니다” 하자, 선사는 “역시 가르지 못하는구나” 했다. 스님이 “궁궐 오봉루 앞을 늘 드나들며, 손에 금빛 창을 쥐고 태평을 축하합니다” 하자, 선사는 “쯧, 쯧!” 했다. 스님이 절하자 선사가 이어서 말했다.
145.2
한문十方同聚會,箇箇學無為,此是選佛場,心空及第歸。每日動用施為,說黃道白,若喚作心,即無及第之時;若不喚作心,亦無及第之時。
번역“‘시방에서 함께 모여, 저마다 무위(無爲)를 배운다. 여기가 부처 뽑는 자리(選佛場)이니, 마음 비워 급제해 돌아간다.’① 날마다 움직이고 쓰고 베풀며 이러쿵저러쿵 말한다. 이것을 마음이라 부르면 급제할 때가 없다. 마음이라 부르지 않아도 급제할 때가 없다.
且道作麼生得心空及第去?良久,云:向道是龍剛不信,果然奪得錦標歸。
말해 보라. 어떻게 해야 마음 비워 급제하겠는가?” 한참 있다가 말했다. “‘용이라 일러 줘도 한사코 안 믿더니, 과연 비단 깃발(錦標)을 빼앗아 돌아왔네.’”
쉽게 읽기“‘온 세상에서 함께 모여, 저마다 함이 없음을 배운다. 여기는 부처를 뽑는 과거장이니, 마음을 비워 급제하고 돌아간다.’ 날마다 움직이고 쓰고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그것을 마음이라 부르면 급제할 날이 없고, 마음이라 부르지 않아도 급제할 날이 없다. 말해 보라, 어떻게 해야 마음을 비워 급제하겠는가?” 한참 있다가 말했다. “용이라고 일러 주어도 도무지 믿지 않더니, 과연 장원의 비단 깃발을 빼앗아 돌아왔구나.”
풀이 1
① 十方同聚會…心空及第歸방거사(龐蘊)의 유명한 게. ‘부처 뽑는 자리(選佛場)’에서 마음을 비움이 곧 급제라는 뜻.

광록 卷二 차례 (78편)

이 편의 낱말 2
  1. 五鳳樓 오봉루

    궁궐 문 위에 높이 세운 누각이다. 임금이 사는 도성의 상징으로 쓰인다. 선문에서는 '무엇이 도입니까?' 하는 물음에 '오봉루 앞이다'라고 답한 문답이 전한다.

  2. 選佛場 선불장

    부처를 뽑는 과거 시험장이란 뜻으로, 선원이나 법회 자리를 이른다. 단하천연(丹霞天然)이 과거 보러 가다가 '관리 뽑기보다 부처 뽑기가 낫다'는 말을 듣고 마조(馬祖)에게 간 일에서 나왔다.

서주 백운산 해회선원 어록 舒州白雲山海會禪院語錄주석 1낱말 2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