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44

상당 — 만 리에 풀 한 포기 없는 곳

上堂 洞山悟本和尚

144.1
한문上堂,舉:洞山悟本和尚云:初秋夏末,直須向萬里無寸艸處去。有僧舉到劉陽菴主,菴主云:出門便是艸。
번역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동산 오본(洞山悟本) 화상이 말했다. “초가을 여름 끝에는, 곧장 만 리에 풀 한 치 없는 곳(萬里無寸草處)으로 가야 한다.” 어떤 승이 이 말을 유양 암주(劉陽庵主)에게 들어 보였다. 암주가 말했다. “문을 나서면 곧 풀이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동산 오본 화상이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면, 곧장 만 리 사방에 풀 한 포기 없는 곳으로 가야 한다” 했다. 어떤 스님이 이 말을 유양 암주에게 전하자, 암주는 “문밖을 나서면 바로 풀이다” 했다.
풀이 1
① 萬里無寸草處 만리무촌초처동산양개의 유명 화두. 풀 한 포기 없는 절대의 자리로 가라는 말에, 유양암주가 ‘문 나서면 곧 풀’이라 하여 그 절대가 바로 지금 이 자리임을 되받는다.
144.2
한문師云:若見得庵主,便見得洞山老人;若見洞山老人,便見得庵主。洞山却易見,庵主却難見,為他不為住持之絆。不見道:雲在嶺頭閒不徹,水流㵎下太忙生。
번역선사가 말했다. “암주를 알아보면 곧 동산 노인을 알아본다. 동산 노인을 알아보면 곧 암주를 알아본다. 그런데 동산은 알아보기 쉽고, 암주는 알아보기 어렵다. 그는 주지 노릇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지 못했는가. ‘구름은 산마루에 걸려 한가롭기 그지없고, 물은 시내 아래로 흘러 몹시도 바쁘다.’”
쉽게 읽기선사가 말했다. “암주를 알아볼 수 있다면 곧 동산 노인을 알아본 것이고, 동산 노인을 알아본다면 곧 암주를 알아본 것이다. 그런데 동산은 오히려 알아보기 쉽고, 암주는 오히려 알아보기 어렵다. 그는 절 살림을 맡는 주지 자리에 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듣지 못했는가. ‘구름은 산마루에 걸려 한가롭기 그지없는데, 물은 골짜기 아래로 흘러 몹시도 바쁘다.’”

광록 卷二 차례 (78편)

이 편의 낱말 3
  1. 洞山良价 동산양개

    당나라 선승(807~869)으로, 운암담성(雲巖曇晟)의 법을 이었고 조동종(曹洞宗)을 연 사람으로 받든다. 균주(筠州) 동산에서 크게 가르쳐 동산이라 불린다. 죽은 뒤 오본대사(悟本大師)라는 시호를 받아 오본이라고도 부른다. 조산(曹山)이 그의 제자다. 운문의 제자 동산수초(洞山守初)와는 다른 사람이다.

  2. 石霜慶諸 석상경제

    당나라 선승(807~888)으로, 도오원지(道吾圓智)의 법을 이었다. 담주(潭州) 석상산에 20년 머무는 동안 대중이 눕지 않고 앉은 채 지내 '고목중(枯木衆)'이라 불렸다. '쉬고 또 쉬라(休去歇去)'로 시작하는 이른바 석상칠거가 전한다. 송나라의 석상초원, 곧 자명(慈明)과는 다른 사람이다.

  3. 住持 주지

    절에 머물며 그 절을 맡아 이끄는 소임, 또는 그 사람이다. 선원에서는 대중을 가르치고 살림을 거느리는 으뜸 자리다.

서주 백운산 해회선원 어록 舒州白雲山海會禪院語錄주석 1낱말 3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