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56
상당 — 무정의 설법
上堂 可笑奇
56.1
한문上堂。云:可笑奇,可笑奇,無情說法不思議。若將耳聽終難會,眼處聞聲方得知。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우습고도 기이하다, 우습고도 기이하다. 무정(無情)의 설법은 헤아릴 수 없다. 귀로 들으려 하면 끝내 알기 어렵고, 눈으로 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안다(眼處聞聲方得知).’”
拈起拂子,云:還聞麼?若道聞,聾却汝耳;若道不聞,瞎却汝眼。且道如何即是?
불자(拂子)를 들고 말했다. “들리는가? 들린다고 하면 그대 귀가 먹는다. 들리지 않는다고 하면 그대 눈이 먼다. 자, 말해 보라. 어찌해야 옳은가?”
불자로 선상을 한 번 치고 말했다. “모래알 같은 삼천대천세계도 바닷속 물거품이요, 모든 성현도 번개가 스치듯 한다(大千沙界海中漚, 一切聖賢如電拂).”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우습고도 기이하다, 우습고도 기이하다. 마음 없는 것들이 법을 설하니 헤아릴 수 없구나. 귀로 들으려 하면 끝내 알기 어렵고, 눈으로 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안다.’” 그러고는 불자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들리는가? 들린다고 하면 그대의 귀가 먹고, 들리지 않는다고 하면 그대의 눈이 먼다. 자, 말해 보라. 어떻게 해야 옳은가?” 그러고는 불자로 선상을 한 번 치고 말했다. “모래알처럼 많은 삼천대천세계도 바닷속 물거품이요, 모든 성현도 번개가 스치듯 지나간다.”
풀이 2
① 無情說法 무정설법담벼락·기와 등 무정물도 법을 설한다는 화두. 남양혜충(南陽慧忠)에서 비롯해 동산양개가 운암에게서 깨친 화두이며, 이 편 앞 네 구 ‘可笑奇…眼處聞聲方得知’는 동산의 오도게(『조당집』 권5·『동산록』)를 그대로 든 것이다. ‘눈으로 소리를 듣는다’는 역설로 감관의 통념을 깬다.
② 大千沙界海中漚, 一切聖賢如電拂영가 『증도가』의 구.
이 편의 낱말 2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