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3

이튿날 상당 — 쇠 배를 띄우다

次日上堂 雪竇和尚道

이 편의 풀이 1
① 雪竇(설두중현)의 시구를 빌려, 문수·보현·관음·유마를 뱃사공 삼고 자신은 앉아 구경한다는 역설로 무위(無爲)의 가풍을 보인다.
3.1
한문次日,上堂,云:雪竇和尚道:偶續靈峰照夜燈,遽泛鐵舡下滄海。
번역이튿날 상당하여 말했다. “설두(雪竇) 화상이 말했다. ‘우연히 영봉(靈峰)의 밤 비추는 등불을 이었다가, 문득 쇠 배를 띄워 넓은 바다로 내려간다.’
承天此者也隨例泛一隻鐵舡,文殊、普賢為承天招頭把柂,觀音、摩詰為承天打篙搖櫓,承天只管坐地看。
승천도 이번에 예를 따라 쇠 배 한 척을 띄운다. 문수와 보현은 승천을 위해 뱃머리에서 키를 잡고, 관음과 유마(摩詰)는 승천을 위해 삿대를 밀고 노를 젓는다. 승천은 그저 앉아서 구경만 한다.
楊州既然如是,且道將什麼報答諸人?良久,云:誰知遠烟浪,別有好思量。
양주(楊州)가 이미 이러하니, 자, 말해 보라. 무엇으로 여러분에게 보답하겠는가?” 한참 있다가 말했다. “누가 알겠는가. 먼 안개 물결 너머에 따로 좋은 생각이 있음을.”
쉽게 읽기이튿날 상당하여 말했다. “설두 스님은 ‘우연히 영봉의 밤을 밝히는 등불을 이어받았다가, 문득 쇠로 된 배를 띄워 넓은 바다로 내려간다’고 했다. 나 승천도 이번에 그 예를 따라 쇠 배 한 척을 띄운다. 문수와 보현은 나를 위해 뱃머리를 잡고 키를 쥐며, 관음과 유마는 나를 위해 삿대를 밀고 노를 젓는다. 나는 그저 가만히 앉아 구경만 한다. 양주가 이미 이러하니, 자, 말해 보라. 무엇으로 여러분에게 보답하겠는가?” 한참 말없이 있다가 말했다. “누가 알랴, 아득한 안개 물결 저편에 따로 좋은 생각이 있음을.”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6
  1. 雪竇重顯 설두중현

    설두중현(雪竇重顯)(980~1052), 지문광조(智門光祚) 법사, 운문종(雲門宗) 중흥조. 『송고백칙(頌古百則)』(벽암록(碧巖錄)의 본칙(本則)·송(頌)) 저자이다.

  2. 承天禪院 승천선원

    강주(江州)에 있던 절이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여산의 원통거눌(圓通居訥)에게 천거받아 처음 주지가 되어 법을 편 곳이다. 백운은 이곳에서 설법할 때 자신을 흔히 '승천'이라 일컬었다.

  3. 文殊 문수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이다. 지혜를 상징하는 큰 보살로, 실천을 상징하는 보현보살과 짝을 이룬다. 『유마경』에서는 병든 유마거사를 문병하고, 말 없는 그의 침묵을 참된 '둘 아닌 법문'이라 찬탄했다.

  4. 普賢 보현

    보현(普賢)(Samantabhadra)이다. 행원(行願)을 상징하는 대보살이다.

  5. 觀世音菩薩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다. 줄여서 관음(觀音)이라고도 한다. 괴로움에 빠진 중생이 한마음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그 소리를 살펴 듣고 건져 준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법화경(法華經)』 「관세음보살보문품」에 그 공덕이 실려 있다.

  6. 維摩大士 유마대사

    유마힐(維摩詰) 거사를 높여 이른 말이다. 부처님 당시 비야리성에 살던 재가 보살로, 『유마경』의 주인공이다. 병문안 온 문수(文殊) 보살에게 침묵으로 '둘 아닌 법문'을 보였다. 세속에 살며 도를 이룬 거사의 본보기로 꼽힌다.

이 편의 풀이 1건

① 雪竇(설두중현)의 시구를 빌려, 문수·보현·관음·유마를 뱃사공 삼고 자신은 앉아 구경한다는 역설로 무위(無爲)의 가풍을 보인다.

강주 승천선원 어록 江州承天禪院語錄주석 1낱말 6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