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38

동지 상당 — 한 양이 생기다

上堂 冬至一陽生

138.1
한문上堂,僧問:冬至一陽生。遂提起坐具,云:且道者箇作麼生?師拍禪床一下,
번역상당했다. 한 승이 “동지에 한 양(一陽)이 생깁니다” 하더니, 좌구(坐具)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말씀해 보십시오. 이것은 무엇입니까?” 선사가 선상을 한 번 쳤다.
僧云:爭奈風吹日炙何?師云:答話得也未?僧撫掌兩下,師云:只得半橛。
승이 “바람 불고 햇볕 쬐는 것은 어찌합니까?” 하자, 선사가 “대답이 되었는가, 아직인가?” 했다. 승이 손뼉을 두 번 치자, 선사가 “반 토막(半橛)만 얻었다” 했다.
僧云:將謂真箇。師云:猶較些子。僧禮拜,師乃云:
승이 “진짜인 줄 알았습니다” 하자, 선사가 “그래도 조금은 낫다” 했다. 승이 절하자 선사가 말했다.
쉽게 읽기상당했다. 한 스님이 “동지에는 한 줄기 양기가 처음 생깁니다” 하더니, 좌구를 들어 올리며 “말씀해 보십시오, 이것은 무엇입니까?” 했다. 선사가 선상을 한 번 내리쳤다. 스님이 “바람에 불리고 햇볕에 쬐이는 것은 어찌합니까?” 하자, 선사는 “대답이 되었느냐, 아직이냐?” 했다. 스님이 손뼉을 두 번 치자, 선사는 “반 토막만 얻었다” 했다. 스님이 “진짜인 줄 알았습니다” 하자, 선사는 “그래도 조금은 낫구나” 했다. 스님이 절하자 선사가 이어서 말했다.
풀이 1
① 一陽生 일양생동지에 음이 극에 이르고 처음으로 한 줄기 양기가 돌아옴(『주역』 복괘). 日南長至는 해가 가장 남쪽에 이르는 동지. 원문 ‘晷運’의 晷는 저본 조자(CB15092)의 CBETA 정규자(교감 참조).
138.2
한문今日一陽之節恁麼道,且道是世諦流布?為當別有所歸?
번역“오늘 한 양이 생기는 절기를 이렇게 말했다. 자 말해 보라. 이것은 세간의 이치(世諦)로 흘러 퍼진 것인가, 따로 돌아갈 곳이 있는 것인가?
若向者裏分得去,一陽生後,四時八節,萬象森羅,與諸人同光。
여기서 가려낼 수 있다면, 한 양이 생긴 뒤로 네 철 여덟 절기(四時八節)와 삼라만상이 여러분과 함께 빛을 같이할 것이다.
還有人分得麼?白雲今日不免為你分看。
가려낼 사람이 있는가? 백운이 오늘 그대들을 위해 가려 보이지 않을 수 없겠다.”
乃云:晷運推移,日南長至,應時納祜,慶無弗宜。
그러고는 말했다. “해 그림자(晷)가 옮겨 가, 해가 남쪽 끝에 이르렀다(日南長至). 때에 맞춰 복을 받으니, 경사롭지 않은 일이 없다.”
쉽게 읽기“오늘 한 줄기 양기가 돌아오는 절기를 두고 이렇게 말했는데, 말해 보라. 이것은 세상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인가, 아니면 따로 돌아갈 데가 있는가? 여기서 가려낼 수 있다면, 양기가 생긴 뒤로 사계절과 여덟 절기, 하늘과 땅의 온갖 것이 여러분과 함께 빛을 나눌 것이다. 가려낼 사람이 있는가? 오늘은 백운이 그대들을 위해 가려 보이지 않을 수 없겠다.” 그러고는 말했다. “해 그림자의 운행이 바뀌어 해가 남쪽 끝에 이르렀다. 때에 맞춰 복을 받으니, 경사롭지 않은 일이 없다.”
풀이 1
교감 · 晷저본 글자: 「晷」 — CBETA 조자 CB15092([晷-人+卜], 晷의 이체)는 유니코드에 없어 전사본에 PUA(U+F3AF4)로만 남았다. CBETA 정규자를 따라 ‘晷’로 씀(X69n1352 p0314b01). ‘晷運推移’는 해 그림자(햇빛)의 운행이 옮겨 감. (예전 판정 ‘玄’(避諱)은 CBETA 정규자와 다름.)

광록 卷二 차례 (78편)

이 편의 낱말 3
  1. 坐具 좌구

    스님이 지니고 다니는 네모난 깔개다. 인도 말을 옮겨 니사단(尼師壇)이라고도 한다. 앉을 때 깔고, 부처나 스승께 절할 때 펴고 그 위에서 절한다. 선문답에서는 좌구를 들어 보이거나 펴는 몸짓으로 뜻을 드러내기도 한다.

  2. 禪床 선상

    좌선하는 평상, 또 선사가 올라앉아 법을 설하는 높은 자리다. 상당한 선사는 말을 맺으며 손이나 주장자로 선상을 치거나, 선상에서 내려오는 몸짓으로 법을 보이기도 한다.

  3. 白雲守端 백운수단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25~1072)으로,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서주(舒州) 백운산 해회선원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린다. 그 법이 오조법연(五祖法演)을 거쳐 원오극근(圜悟克勤)에게 이어졌으니, 원오에게는 스승의 스승이 된다.

서주 백운산 해회선원 어록 舒州白雲山海會禪院語錄주석 1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낱말 3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