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121
상당 — 생각 일어남을 두려워 말라
上堂 不怕念起
121.1
한문上堂:不怕念起,只怕覺遲。古人是何言歟?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다만 알아차림이 더딘 것을 두려워하라(不怕念起, 只怕覺遲). 옛사람의 이 말은 무슨 뜻인가?
盡大地是釋迦老子,何處更有眾生?盡大地是眾生,何處更有釋迦老子?
온 대지가 다 석가 노인인데, 어디에 또 중생이 있겠는가? 온 대지가 다 중생인데, 어디에 또 석가 노인이 있겠는가?
然雖如是,且道龍門放身在甚處?有人知得,分半院與他同住;如無,向鉢盂裏尋取。
그렇지만 말해 보라. 이 용문은 몸을 어디에 두었는가? 아는 사람이 있으면 절을 반 나누어 함께 살겠다. 없으면 발우 속에서 찾아라.”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알아차림이 늦는 것만 두려워하라.’ 옛사람의 이 말은 무슨 뜻인가? 온 대지가 다 석가 노인이라면 어디에 또 중생이 있겠으며, 온 대지가 다 중생이라면 어디에 또 석가 노인이 있겠는가? 그렇긴 하지만, 말해 보라. 나 용문은 몸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아는 사람이 있으면 절을 반으로 나누어 함께 살겠다. 없다면 발우 속에서 찾아보라.”
풀이 1
① 不怕念起, 只怕覺遲생각이 이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림이 더딘 것을 두려워하라 — 널리 회자되는 수행 경구.
이 편의 낱말 3
- 釋迦老子 석가노자
석가노자. 석가모니 부처를 친근히 부르는 선가(禪家)의 호칭으로, '노자(老子)'는 노인이라는 뜻의 존칭이다.
- 龍門山 용문산
서주(舒州)에 있던 산과 그 절이다. 북송 때 여러 선승이 주지를 지냈는데, 선록에서는 그 주지를 흔히 '용문'이라 불렀다. 백운수단의 제자 운개지본(雲蓋智本)이 처음 주지로 나선 곳이 여기이고, 뒤에 오조법연의 제자 불안청원이 주지가 되었다.
- 鉢盂 발우
승려가 밥을 받아 먹는 그릇이다. 범어 발다라(鉢多羅)를 줄인 '발(鉢)'에 그릇이라는 뜻의 '우(盂)'를 붙인 말로, 알맞은 양만 담는 그릇(응량기, 應量器)이라 옮긴다. 선문에서는 밥 먹고 발우 씻는 일상이 곧 도라는 뜻으로 자주 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