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금강경 · 5분

이치대로 참되게 보기

如理實見分 第五

5.1
구마라집「須菩提!於意云何?可以身相見如來不?」
현장佛告善現:「於汝意云何?可以諸相具足觀如來不?」
부처님께서 선현(善現)에게 이르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모든 모양을 갖춘 것(諸相具足)으로 여래를 볼 수 있느냐?"
구마라집「不也,世尊!不可以身相得見如來。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몸의 모양으로는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현장善現答言:「不也!世尊!不應以諸相具足觀於如來。
선현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모양을 갖춘 것으로 여래를 보아서는 안 됩니다.
구마라집何以故?如來所說身相,即非身相。」
왜 그렇겠습니까? 여래께서 말씀하신 몸의 모양은 곧 몸의 모양이 아닙니다."
현장何以故?如來說諸相具足即非諸相具足。」
왜 그렇겠습니까?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든 모양을 갖춤은 곧 모든 모양을 갖춤이 아닙니다."
풀이 4
① 몸의 모양(身相)을 당 혜능(慧能)의 이름으로 전하는 『금강경해의(金剛經解義)』(X24n0459)는 부처의 색신(色身)으로 읽는다. 색신은 사대(四大)가 모여 부모에게서 난 몸이라 모양이 있어 육안으로 보이고, 법신(法身)은 형체도 빛깔도 없어 육안이 아닌 혜안(慧眼)이라야 본다는 것이다. 명나라 종륵(宗泐) · 여기(如玘)의 『금강반야바라밀경주해(金剛般若波羅蜜經註解)』(T33n1703)는 모양 있는 것을 응신(應身), 모양 없는 것을 법신이라 하고, 법신은 바탕(體)이고 응신은 쓰임(用)이니 쓰임이 바탕에서 일어남을 알면 응신이 곧 법신이어서 모양이 없다고 푼다.
구마라집의 '몸의 모양(身相)' 자리에 현장은 '모든 모양을 갖춘 것(諸相具足)'을 쓴다. 부처님 몸의 뛰어난 모양들을 두루 갖춘 것을 말한다. 구마라집 역에서는 20분에 가서야 '여러 모양을 갖춤(具足諸相)' · '모든 모양을 갖춤(諸相具足)'이라는 말이 나온다.
5.2
구마라집佛告須菩提:「凡所有相,皆是虛妄;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셨다. "무릇 있는 모든 모양은 다 허망하다.
현장說是語已,佛復告具壽善現言:「善現!乃至諸相具足皆是虛妄,
이 말을 마치자, 부처님께서 다시 구수(具壽) 선현에게 이르셨다. "선현아, 나아가 모든 모양을 갖춘 것은 다 허망하고,
현장乃至非相具足皆非虛妄,如是以相、非相應觀如來。」
나아가 모양 아님을 갖춘 것은 다 허망하지 않다. 이와 같이 모양과 모양 아님으로 여래를 보아야 한다."
풀이 2
② 이 구절은 두 가지로 읽힌다. 『금강경해의』는 모든 모양이 허망하여 실답지 않음을 보면 곧 여래의 모양 없는 이치를 본다고 하여, 모양이 허망함을 꿰뚫어 모양 없음을 보는 쪽으로 읽는다. 『금강반야바라밀경주해』는 논(論)을 끌어 '이 뜻을 깨치면 세간의 모든 모양이 진여(真如) · 무위(無為)의 부처 바탕 아님이 없다'고 하여, 모양 그대로에서 여래를 보는 쪽으로 읽는다.
현장 역은 '모든 모양을 갖춘 것은 다 허망하다'에 '모양 아님을 갖춘 것은 다 허망하지 않다'를 맞세운 뒤, '모양과 모양 아님으로 여래를 보아야 한다'고 맺는다. 구마라집 역이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님을 보면' 여래를 본다고 하여 모양을 모양 아님으로 꿰뚫어 보는 한 가지 봄을 말한다면, 현장 역은 모양과 모양 아님 둘을 함께 들어 여래를 보는 길로 삼는다.
해설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은 '이치대로 참되게 봄'이라는 뜻이다. 송나라 종경(宗鏡)이 짓고 명나라…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은 '이치대로 참되게 봄'이라는 뜻이다. 송나라 종경(宗鏡)이 짓고 명나라 각련(覺連)이 거듭 모은 『소석금강경과의회요주해(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X24n0467)는 몸의 모양으로 부처를 보지 않는 것이 이치에 맞는 봄이며, '이치에는 본래 봄이 없으니 봄 없는 봄을 참된 봄이라 한다'고 푼다.

명나라 종륵(宗泐) · 여기(如玘)의 『금강반야바라밀경주해(金剛般若波羅蜜經註解)』(T33n1703)는 이 분부터 경의 흐름을 의심을 하나씩 끊어 가는 차례로 읽는데, 5분은 그 첫째로 '부처를 구해 보시하는 것이 모양에 머무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끊음(斷求佛行施住相疑)'이다. 송나라 도천(道川)의 송을 실은 『금강경주(金剛經註)』(X24n0461)는 이것이 '경 처음부터 끝까지의 스물일곱 의심' 가운데 첫째라 한다. 4분에서 모양에 머물지 않는 보시가 부처가 되는 씨앗이라 했으니, 그렇게 이룰 부처는 모양 있는 몸이 아니냐는 의심이 날 수 있다. 부처님은 그 의심을 물음으로 꺼내시고, 수보리의 대답을 받아 '무릇 있는 모든 모양은 다 허망하다'로 맺으신다.

차례 (32분)

이 분의 낱말 2
  1. 須菩提 수보리

    부처님의 십대제자(十大弟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공(空)의 이치를 가장 잘 알아 해공제일(解空第一)이라 불린다. 선길(善吉) · 선현(善現) · 공생(空生)이라고도 옮긴다. 태어나던 날 집 안이 텅 비어 공생이라 했고, 그것이 뒷날 공을 깨칠 조짐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2. 如來 여래

    부처님을 부르는 열 가지 이름 가운데 하나다. 진리에서 와서 진리대로 가르친다는 뜻으로 풀며, 경전에서 부처님이 스스로를 가리킬 때도 쓴다. 『금강경』은 여래란 어디서 오는 것도 없고 어디로 가는 것도 없어서 여래라 한다고 말한다.

문단 2주석 2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金剛般若波羅蜜經』 1卷

저본

大正藏 『金剛般若波羅蜜經』 1卷(姚秦 天竺三藏 鳩摩羅什 譯)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조계종 표준 금강경》(2009)이 더한 8곳 18자를 넣었습니다. 더한 곳과 다른 판의 글자는 교감에 남겼습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