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금강경 · 28분

받지 않고 탐내지 않다

不受不貪分 第二十八

28.1
구마라집「須菩提!若菩薩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持用布施;
"수보리야, 보살이 항하(恒河)의 모래 수만큼 많은 세계에 가득 찬 칠보(七寶)를 가져다 보시한다고 하자.
현장「復次,善現!若善男子或善女人,以殑伽河沙等世界盛滿七寶,奉施如來、應、正等覺,
"또 선현(善現)아, 선남자나 선여인이 긍가하(殑伽河)의 모래 수만큼 많은 세계를 칠보로 가득 채워 여래 · 응공(應) · 정등각(正等覺)께 바쳐 보시한다고 하자.
구마라집若復有人知一切法無我,得成於忍,此菩薩勝前菩薩所得功德。
또 어떤 사람이 모든 법이 나 없음을 알아 인(忍)을 이룬다면, 이 보살은 앞의 보살이 얻은 공덕보다 낫다.
현장若有菩薩於諸無我無生法中獲得堪忍,由是因緣所生福聚甚多於彼。
어떤 보살이 나 없고 남(生)이 없는 모든 법에서 감인(堪忍)을 얻는다면, 이 인연으로 내는 복의 무더기(福聚)가 저보다 매우 많다.
구마라집須菩提!以諸菩薩不受福德故。」
수보리야, 모든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현장「復次,善現!菩薩不應攝受福聚。」
또 선현아, 보살은 복의 무더기를 거두어 받아서는 안 된다."
풀이 7
① 인(忍)을 명나라 종륵(宗泐) · 여기(如玘)의 『금강반야바라밀경주해(金剛般若波羅蜜經註解)』(T33n1703)는 무생법인(無生法忍), 곧 초주(初住) 보살이 증득하는 것으로 풀고(忍即無生法忍,初住菩薩所證也), 앞의 '나 없음'은 사람과 법 두 가지 집착이 없는 것이라 한다. 『금강경해의(金剛經解義)』(X24n0459)는 모든 법을 꿰뚫어 아는 이와 아는 대상을 가르는 마음이 없는 것을 인이라 하고(通達一切法,無能所心,是名為忍), 명나라 지욱(智旭)의 『금강경파공론(金剛經破空論)』(X25n0479)은 이를 제일의인(第一義忍)이라 한다.
감인(堪忍)은 현장 역에서 이 분에 처음 나오는 말로, 견디어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현장 역은 인을 얻는 자리를 '나 없고 남(生)이 없는 모든 법'이라 하여, 구마라집 역의 '모든 법이 나 없음'에 '남이 없음'을 더해 적는다. 자리 주석에 든 『금강반야바라밀경주해』의 무생법인 풀이와 맞닿는 말이다.
② 복덕을 '받지 않는다'를 명나라 종륵(宗泐) · 여기(如玘)의 『금강반야바라밀경주해(金剛般若波羅蜜經註解)』(T33n1703)는 샘이 있는 복의 과보를 받지 않는 것이라 하고, 샘이 없는 과보는 받되 취하지 않는다고 나눈다(無漏果報則受而不取). 『금강경해의』(X24n0459)는 보살이 지은 복덕이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는 데 뜻이 있기 때문이라 하고(不為自己,意在利益一切眾生), 명나라 덕청(德清)의 『금강경결의(金剛經決疑)』(X25n0474)는 '받지 않는다 함은 아예 없다는 것이 아니라 복덕을 탐내어 집착하지 않을 뿐(所言不受者,非絕無也,但不貪著福德耳)'이라 한다. 모두 이 분 끝의 답 '탐내어 집착해서는 안 된다'에 맞춘 읽기다.
교감 · 持用저본에 없는 글자: 「持用」 — 저본(p0752a26)은 「…世界七寶布施」. 조계종 표준 금강경(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편역, 조계종출판사, 2009) 미주 7을 따라 「七寶持用布施」로 더함. 대교본: 대정장 교주 0752005 「寶+(持用)【三】【宮】」(宋 · 元 · 明本과 宮本에 「持用」), 표준본 미주 7은 宋 · 明 · 淸 · 金 · 佛. 범본 dānaṃ dadyāt.
교감 · 所得功德이본 대조(대정장 교주 0752006, T08n0235 p0752a28): 「所得功德。須菩提!以諸菩薩不受福德故」 — 宋 · 明本과 宮本은 「功德。何以故?須菩提!…」로 「何以故」가 더 있다. CBETA 금강경 주석서 경문도 18종이 「何以故」가 있고, 없는 것은 廣伸 『金剛經鎞』(X25n0475 p0097a18) 1종. 뒤의 「以…故」가 이미 까닭을 대는 말이라 뜻은 같다 — 저본대로 둔다.
28.2
구마라집須菩提白佛言:「世尊!云何菩薩不受福德?」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습니까?"
현장具壽善現即白佛言:「世尊!云何菩薩不應攝受福聚?」
구수(具壽) 선현이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의 무더기를 거두어 받아서는 안 됩니까?"
구마라집「須菩提!菩薩所作福德,不應貪著,是故說不受福德。
"수보리야, 보살은 지은 복덕에 탐내어 집착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거두어 받아야 할 것을 거두어 받지 않으니, 그러므로 거두어 받아야 할 것이라 이름하여 말한다."
풀이 2
구마라집 역은 '탐내어 집착해서는 안 되므로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까닭을 들어 답한다. 현장 역은 '거두어 받아야 할 것을 거두어 받지 않으니, 그러므로 거두어 받아야 할 것이라 이름한다'고 하여, 경 곳곳의 '…이 아니므로 …라 부른다'는 꼴을 받음(攝受) 자체에 대어 답한다. 받을 만한 복덕이 있되 붙잡아 지니지 않는다는 뜻이다.
해설불수불탐분(不受不貪分)은 '받지 않고 탐내지 않다'라는 뜻이다. 송나라 도천(道川)의 송을 엮은…

불수불탐분(不受不貪分)은 '받지 않고 탐내지 않다'라는 뜻이다. 송나라 도천(道川)의 송을 엮은 『금강경주(金剛經註)』(X24n0461)는 분 머리에 '큰 마음으로 인을 이루면 본래 탐냄이 없으니, 세간의 복이 아무리 많은들 어찌 받음이 있겠는가(大心成忍,本自無貪,世福甚多,云何有受)'라고 적는다. 앞 분에서 복덕을 내버리지 말라고 한 데 이어, 이 분은 복덕을 짓되 거기에 집착하지 말라고 하여 두 쪽을 함께 막는다. 항하의 모래 수만큼의 세계에 가득한 칠보 보시보다 나 없음을 알아 인을 이룬 보살이 낫다는 견줌은 그 까닭을 비유로 보인다.

차례 (32분)

이 분의 낱말 3
  1. 須菩提 수보리

    부처님의 십대제자(十大弟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공(空)의 이치를 가장 잘 알아 해공제일(解空第一)이라 불린다. 선길(善吉) · 선현(善現) · 공생(空生)이라고도 옮긴다. 태어나던 날 집 안이 텅 비어 공생이라 했고, 그것이 뒷날 공을 깨칠 조짐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2. 七寶 칠보

    금 · 은 · 유리 같은 일곱 가지 보배다. 경전마다 드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 『금강경』은 세계를 가득 채운 칠보로 보시한 복도 이 경을 받아 지녀 남에게 일러 준 복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3. 福德 복덕

    좋은 일을 하여 쌓는 복과 그 힘이다. 『금강경』은 복덕이 많다고 하면서도 그 복덕은 복덕의 성품이 아니라고 하고, 보살은 지은 복덕을 탐내어 집착하지 않는다고 한다.

문단 2주석 2교감 2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金剛般若波羅蜜經』 1卷

저본

大正藏 『金剛般若波羅蜜經』 1卷(姚秦 天竺三藏 鳩摩羅什 譯)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조계종 표준 금강경》(2009)이 더한 8곳 18자를 넣었습니다. 더한 곳과 다른 판의 글자는 교감에 남겼습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