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95
해제 상당 — 천고의 백운산
解夏上堂 · 九旬三箇月
95
번역하안거를 마치고 상당하여 말했다. “아흔 날 석 달이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사이에 언뜻 지나갔다. 바쁜 이는 그대로 바쁘고, 한가한 이는 그대로 한가하다. 일마다 다함이 없으니, 천고의 백운산(白雲山)이다.”
쉽게 읽기여름 안거를 마치는 날 상당하여 말했다. “석 달 아흔 날이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사이에 훌쩍 지나갔다. 바쁜 사람은 그저 바쁘고, 한가한 사람은 그저 한가하다. 일마다 끝이 없으니, 천 년이 지나도 백운산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다.”
풀이 1
① 구순(九旬)은 90일에 걸친 안거 기간을 가리킨다.
해설하안거를 마치는 해하(解夏) 상당의 짧은 게송이다. 아흔 날 석 달의 결제가 손가락 튕기는 사이…
하안거를 마치는 해하(解夏) 상당의 짧은 게송이다. 아흔 날 석 달의 결제가 손가락 튕기는 사이 지나갔다며 세월의 덧없음을 짚되, 바쁜 이는 바쁘고 한가한 이는 한가하다며 각자의 자리를 그대로 긍정한다. '일마다 다함이 없으니 천고의 백운산'이라는 맺음은, 무상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변함없이 자리한 백운산(수행 도량이자 본분 자리)을 들어 무상과 상주(常住)를 한 폭에 담아낸 것이다.
이 단의 낱말 2
- 解夏 해하
석 달 여름 안거를 마치는 일이다. 음력 7월 보름에 안거를 풀며 법문을 하고, 수행자들은 다시 스승을 찾아 길을 떠난다. 해제(解制)라고도 한다.
- 白雲山 백운산
서주(舒州)에 있는 산으로, 산속에 해회선원(海會禪院)이 있다. 양기방회의 제자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이곳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렸고, 그 제자 오조법연(五祖法演)도 뒤에 이 절의 주지가 되었다. 그래서 선록의 '백운'은 이 산을 가리키기도 하고, 이곳에 머문 수단이나 법연을 가리키기도 한다. 법연은 만년에 기주(蘄州) 동산(東山), 곧 오조산으로 옮겼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