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86
상당 — 횃불 들고 외양간에 드는 조사관
上堂 · 幸然無一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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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상당하여 말했다.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는데, 행각하며 참선하려다가 도리어 ‘선(禪)’이라는 상(相)에 시달린다. 그래서 조사의 관문(祖師關)을 뚫지 못한다. 무엇이 조사의 관문인가? 횃불을 들고 외양간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본디 아무 일 없이 잘 지내던 사람이, 굳이 길을 떠나 이 절 저 절 다니며 선을 닦겠다고 나섰다. 그러다 도리어 ‘선’이라는 모양에 붙들려 괴로워하느라, 조사들이 세워 둔 관문을 뚫고 나가지 못한다. 조사의 관문이란 무엇인가? 횃불을 들고 소 외양간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해설본래 아무 일 없는 자리인데 애써 참선하려다 도리어 '선(禪)'이라는 상(相)에 걸려 조사관(祖師關)을…
본래 아무 일 없는 자리인데 애써 참선하려다 도리어 '선(禪)'이라는 상(相)에 걸려 조사관(祖師關)을 못 뚫는 병통을 짚는다. 구도(求道)라는 관념 자체가 장애가 된다는 흔한 경책이다. 조사의 관문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횃불 들고 외양간에 들어간다(把火入牛欄)'는 답은 앞뒤가 어긋난 듯한 무의미의 언어로, 관문이란 정해진 대상이 아니어서 알음알이로 헤아릴 수 없음을 드러내는 전형적 활구다.
이 단의 낱말 1
- 祖師關 조사관
조사(祖師)의 관문이라는 뜻이다. 참선하는 사람이 반드시 뚫고 지나가야 할 깨달음의 고비를 성문의 관문에 견준 말이다. 경전의 이치나 말재주로는 지나갈 수 없고, 화두를 들어 몸소 깨쳐야 열린다고 한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