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85
시주를 권하고 돌아와 상당 — 삼과 보리가 모자라다
自出緣化回上堂
85
한문自出緣化回,上堂云:「白雲海會院,足水兼柴炭,唯少麻與麥,眾人皆盡見。
번역몸소 나가 시주를 권하고 돌아와 상당하여 말했다. “백운해회원(白雲海會院)에는 물도 넉넉하고 땔감과 숯도 넉넉하다. 오직 삼과 보리가 모자라다. 이는 모두가 다 보아서 안다.
親去化檀那,疎却阿羅漢,
몸소 나가 시주하는 이들을 교화하다 보니, 도리어 아라한을 소홀히 하고 말았다.
且望大慈悲,一一看佛面。
부디 크나큰 자비를 베풀어, 낱낱이 부처님 얼굴을 보아서라도 너그러이 봐 주기 바란다.
大眾!佛身充滿於法界,且作麼生看?
대중이여! ‘부처의 몸은 법계에 가득 차 있다(佛身充滿於法界)’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보겠는가?
我道不隔一條線。」
나는 말한다. 실 한 오라기만큼도 떨어져 있지 않다.”
쉽게 읽기몸소 나가서 시주를 권하는 일을 하고 돌아와 상당하여 말했다. “백운산 해회원에는 물도 넉넉하고 땔감과 숯도 넉넉하다. 다만 삼과 보리가 모자라다는 것은 모두가 다 보아서 안다. 내가 몸소 나가 시주하는 이들을 찾아다니다 보니, 도리어 아라한들을 소홀히 하고 말았다. 부디 크게 자비를 베풀어, 하나하나 부처님 얼굴을 보아서라도 너그러이 봐 주기 바란다. 대중이여, ‘부처의 몸은 온 법계에 가득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보겠는가? 나는 말한다. 실 한 오라기만큼도 떨어져 있지 않다.”
풀이 2
① 海會寺 해회사백운해회원(白雲海會院)은 오조법연이 주석한 서주 백운산 해회원이다.
② '부처의 몸이 법계에 가득하다(佛身充滿於法界)'는 화엄경 계열의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해설몸소 시주를 권하는 화연(化緣)에서 돌아와 여는 상당으로, 사찰 살림의 현실을 그대로 법문의 소재로…
몸소 시주를 권하는 화연(化緣)에서 돌아와 여는 상당으로, 사찰 살림의 현실을 그대로 법문의 소재로 삼았다. 물·땔감은 넉넉해도 곡식(삼과 보리)이 모자란다는 살림 걱정을 말하다가, 시주를 구하느라 정작 수행자(아라한)를 소홀히 했다며 대중에게 자비로 낱낱이 부처의 얼굴을 살펴 달라 청한다. 그러고는 '부처의 몸은 법계에 가득하다(佛身充滿於法界)'는 화엄의 구절을 들어, 그 편만한 불신을 어떻게 볼 것이냐 되묻고 '실 한 오라기의 틈도 없다'고 답함으로써, 재정을 구하는 세속의 일과 법계의 부처가 조금도 벌어져 있지 않음을 드러낸다.
이 단의 낱말 1
- 海會寺 해회사
서주 백운산에 있던 절로, 흔히 '해회'라 부른다. 백운수단이 머물러 크게 교화했고, 수단의 제자 오조법연도 뒤에 이 절의 주지가 되었다. 투자의청(投子義青) 등 여러 선승도 이곳에 머물렀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